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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일 간의 여행. 잇 플레이스 ‘야(夜)시장’

서울, 7일 간의 여행. 잇 플레이스 ‘야(夜)시장’

기사승인 2016. 06.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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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바람 등에 업고 불빛 안은 채 밤 즐기는 여행객 늘어나
야시장 전경 수정
여의도 야시장이 푸드트럭 불빛과 노을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서울의 여름은 낮보다 밤이 더 활기차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상쾌한 강바람을 등에 업고 도심 속 빌딩사이로 쏟아지고 불빛을 안은 채 밤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중국에서 유행 중인 ‘치맥(치킨(chicken)·맥주(beer))’은 물론, 한국의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불금(불타는 금요일)’도 이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삼삼오오(三三五五) 그룹을 만들어 한국의 전통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과 뒤섞여 빈대떡과 막걸리를 먹기도 하고 고급스런 와인 바와 클럽을 찾는 여행객도 있다.

물빛광장
여의도 한강공원의 물빛광장 부근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야시장이 열리고 있다/정기철 기자 ok1004@.
3곳3색 ‘서울 밤 도깨비 야(夜)시장’
별다른 계획도 없이 새로운 도시의 밤을 탐미하다가 어디쯤인가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한 음료수와 먹을 것을 구입해 서울광장에서 맛보는 즐거움은 색다른 추억으로 남기도 한다.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도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은 3월31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여의도와 5월20일 개장한 청계광장, 그리고 6월24일 문을 열 예정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3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야시장 저녁노을 수정
여의도 야시장이 서쪽 하늘에 붉게 물든 저녁 노을로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쪽하늘 저녁노을이 장관인 여의도 야시장
야시장(오후 6~11시)에서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살 수 있는 장터가 운영되고 각 장소별로 수십 대의 푸드트럭이 멋진 장관을 이루며 청년세프들의 자부심과 철학이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각종 공연과 함께 시민과 여행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돼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등 짧은 시간 내 서울의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

서쪽하늘이 저녁노을로 물들 때 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문을 여는 여의도 야시장은 ‘밤 도깨비와 함께 떠나는 하룻밤의 세계여행’을 테마로 시민과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밤 도깨비
야시장의 마스코트인 밤 도깨비 앞에서 아기엄마가 사진을 찍고 있다.
첫 만남은 행운을 전달하는 한국 전통의 밤 도깨비
지하철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와 한강변으로 내려가면 마포대교 쪽으로 만들어진 피아노물길을 따라 5분가량 걸어가면 물빛광장이 있다.

계단식 광장에 물이 얕게 흘러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는 물빛광장이 밤이면 세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신한다.

물빛광장 주변의 여의도 야시장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빗자루나 항아리 같은 오래된 사물이 변신한 존재라고 믿고 있는 한국 전통의 도깨비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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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의 푸드트럭이 여의도 고층건물 불빛과 어우려져 찾는 여행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강변에서 한강 야경 보며 음식 먹는 연인들
밤에만 나타나는 도깨비는 장난기가 심해 사람을 현혹하고 희롱도 하지만 잘 사귀면 신통력으로 금은보화를 가져다주는 친근한 존재로 여겨져 야시장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행운의 마스코트다.

도깨비를 뒤로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줄지어 늘어선 푸드트럭들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개성있는 디자인이 시선을 잡으면 즉석에서 조리하는 음식들의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김치볶음밥과 닭꼬치, 떡볶이 등 한국 고유의 음식뿐만 아니라 조각 스테이크, 피자, 샌드위치를 비롯해 멕시칸의 타코, 브리또, 나초와 터키의 케밥, 일본의 초밥 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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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야시장의 푸드트럭‘ㅁㅌ’에서 조각 스테이크 등을 팔고 있다/이상희 기자 vvshvv@
한국 탑 가수 게릴라 버스킹도 만날 수 있어
푸드트럭에서 사온 먹거리를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파라솔과 테이블을 마다하고 푸른 잔디밭과 강변에서 한강의 야경을 보면서 음식을 먹는 연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다.

중앙무대와 시장 거리에서는 마술과 힙합, 어쿠스틱 공연 등이 수시로 열려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매월 한 차례 남미, 멕시코, 아프리카 등의 세계 전통 공연 무대가 열리고 도깨비의 행운을 전달받은 여행객들은 한국 탑 가수들의 게릴라 버스킹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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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의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개성이 담긴 물건들을 내 놓고 있다/이상희 기자 vvshvv@
각국 문화와 개성이 담긴 핸드메이드 물건 선뵈
세계 각국의 문화와 개성이 담긴 공예품, 젊은 예술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솜씨로 만든 핸드메이드 물건도 여행객들을 유혹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개인용 액세서리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사랑하는 가족, 연인의 모습을 담는 캐리커쳐를 가지는 것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여의도 야시장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마포대교에 있는 ‘마포 해넘이 전망대’와 물빛광장 부근에 있는 ‘ㅂ’의 카페, 아쿠리움과 면세점 등이 있는 63빌딩도 가볼만한 곳이다.

DDP GrassHill 01
대형 쇼핑 몰을 뒤로한 채 외장패널로 뒤 덮여 있는 DDP와 LED장미 정원이 구름 사이로 나온 햇빛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패션·디자인의 메카 DDP에서도 야시장 열린다
동대문시장 건너편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도 6월24일부터 10월2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야시장이 열린다.

‘ㅁㄹㅇㄹ’ ‘ㄷㅌ’ 등 대형 쇼핑몰이 몰려 있어 외국인들의 야간 투어 코스로도 잘 알려진 동대문시장의 특성을 살려 여의도·청계광장 야시장에 비해 한 시간 늦은 오후 7시에 시작해 12시까지 운영한다.

DDP는 글로벌 디자인 복합문화공간 마련을 위해 세계적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의 건축물로 착공한지 5년여 만인 2014년 3월 개관·운영 중이다.

DDP주말장
지난해 DDP에서 열린 주말 장의 풍경. 한 시민이 케리커쳐 가게 앞에 앉아 있다.올해는 야시장으로 인해 주말 장은 열리지 않는다.
‘청춘런웨이 & 댄싱나이트’로 쇼핑·패션 최적지
DDP 야시장은 동대문시장 등 인근 지역의 특성에 맞춰 ‘청춘런웨이 & 댄싱나이트’라는 주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쇼핑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최적지로 기대되고 있다.

귀걸이·팔찌 등 개인용 액세서리부터 향초, 머그잔 등 가정용 인테리어 소품까지 청년작가들의 자부심이 담긴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나게 된다.

또 지역상생존에서는 그 지역만의 Identity가 담겨있는 최신 패션의류와 리폼 제품 등 독특한 패션·디자인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DDP 미래로_ⓒPark SangHoon
DDP가 LED조명으로 둘러싸여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DDP 자체만으로도 여행객 탐방 코스로 인기
최정상급 디자이너와 모델들이 참가하는 365패션쇼와 야외 댄싱 파티, 청년 버스커 및 비보이 공연 등과 이벤트를 통해 도심 내 야시장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푸드트럭 30대와 패션마켓 참여 디자이너 60팀이 자신들의 먹거리와 반짝이는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여행객들의 입과 눈을 유혹한다.

DDP는 야시장과는 별도로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객들의 탐방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6만3000여㎡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건물로 ‘알림터’ ‘배움터’ 등 5개 시설 내 15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DDP 조형계단 수정
DDP 건물 내 조형계단이 한 폭의 그림같다.
4만5133장의 비정형 외장패널·흙으로 빚은 듯 한 내부벽면
정문과 후문의 개념이 따로 없어 사람길, 주차장 입구, 지하철(2·4·5호선 1번 또는 10번 출구)과 통하는 길 등을 포함해 42개 출입문을 통해 손쉽게 드나들 수 있다.

특히 건물 외벽을 둘러싸고 있는 4만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으로 유명하다. 패널 하나하나의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달라 외장패널의 제작방법을 완성하는데 만 1년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정도다.

또 내부벽면은 천연 석고보드와 천연석고에 유리섬유를 보강한 GRG(Giassfiber Reinforced Gypsumboard)을 사용해 흙으로 빚어 구워낸 듯이 매끄럽고 깨끗한 마감표현으로 여행객들을 홀리고 있다.

청계야시장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시즈마켓 형식의 청계광장 야시장이 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가게들의 불빛으로 물들고 있다.

청계광장에서는 비정기적 시즌마켓 야시장.
서울 도심을 시원하게 흘러가는 물줄기의 청계천 초입의 청계광장에서도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시즌마켓의 야시장이 열린다.

청계천은 총 연장 8.12Km에 이르는 하천으로 일제 강점기 때 복개 돼 있다가 2005년 복원돼 매년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대표적 명소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시청역과 가까운 청계광장에서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 선물, 가족, 감사’를 키워드로 흥겨운 거리공연을 비롯해 가족체험 프로그램으로 야시장이 꾸며졌다.

푸드트럭 음식판매 수정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2번째)이 지난 해 열린 야시장의 푸드트럭에서 여행객들에게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청계천과 종로·광장시장·동대문상권 연결
7월엔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열리며 9월 8일((목)부터 10일(토)까지, 10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3회에 걸쳐 각기 다른 주제와 컨셉을 가지고 야시장이 운영된다.

특히 여름철 더위 속에서 시원한 개울의 소리를 들으며 하천변 산책길 위로부터 쏟아지는 조명 빛과 함께 밤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시민과 여행들에게 흥미로운 곳이다.

청계천은 도심 곳곳과 연결돼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종로와 한국 전통 시장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광장시장, 디자인 패션 메카의 동대문상권·DDP 등을 손쉽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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