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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최대 6000명 감축… 노동자협의회 “파업 불사”

삼성중공업, 최대 6000명 감축… 노동자협의회 “파업 불사”

기사승인 2016. 0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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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 1900명, 2018년까지 최대 6000명 더 줄이겠다는 고강도 자구안을 공개했다. 이에 반발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파업을 위한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조선 3사는 모두 파업을 전제로 한 사측과의 장기 투쟁에 돌입했다.

15일 삼성중공업 근로자협의회에 따르면 박대영 사장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근로자협의회에 전달했다. 2018년까지 연평균 55억달러 수준의 수주가 예상된다는 전제로 마련된 자구안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과 자연감소분을 포함해 총 1900명을 감축하고 2018년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줄일 예정이다.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현재 약 1만4000명에 달하는 근로자는 최대 6000명 감소해 약 8000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 3분기부터 박 사장은 임금의 전액, 전 임원은 임금 30%를 반납한다. 전 임원이 사직서 까지 제출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임금감축 계획 중엔 부장급 20% 과장급 15% 사원 10%를 줄인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복리후생은 대폭 축소한다. △조·석식의 현실화 △주말버스 유료화 △하계휴양소 운영 폐지 △사택 임대료 현실화 △체육대회 지원폐지 △창립기념일 휴무 폐지 △문화행사 지원 폐지 등 16가지안에 대해 7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임금 및 복지 축소까지 포함하면 총 9000억원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 외 △개인연금 회사지원금 중단 △복지포인트제도 폐지 △학자금 지원 축소 △의료비 지원 축소 △생산직 연차휴가 현행법 적용 △연중 유급휴무 폐지 등은 노사협의로 풀어보자는 입장이다.

비생산자산을 매각해 총 546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마련됐다. △아파트 및 화성·당진공장 △호텔 및 선주숙소 △판교 R&D 숙소 △산청연수소 및 유가증권 등을 매각해 올해 1700억, 2017년 이후 3760억원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자구안이 전달되자 노동자협의회는 즉각 대의원 회의를 열어 오전 쟁의 결의를 통과 시켰다. 쟁의 찬반투표 일정은 미정이지만 과반수 이상의 투표율과 찬성을 얻어내면 파업으로 이어진다.

강일남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조직국장은 “임금을 동결하면서까지 고용 보장을 요구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쟁의 결의가 통과된 이상 투쟁을 벌여 나가며 구체적인 파업 찬반투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노조 찬성률 85%로 파업을 결정한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17일 울산조선소에서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까지 합세하면서 대형 조선3사가 모두 노조와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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