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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VS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경영권 다툼 어떻게 될까’

신동빈VS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경영권 다툼 어떻게 될까’

기사승인 2016. 06. 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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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신동주·동빈 형제가 그룹 경영권을 놓고 또 한 번 대결을 벌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을 판가름할 일본 롯데홀딩스의 2016년 정기주주총회가 25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신주쿠구 니스신주쿠 소재 롯데 본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회사의 일반적 결의사항 및 보고사항을 심의 의결한 후에 이에 더해 지난 3월 광윤사에서 제안한 안건에 대해서도 의결할 예정이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제안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과 관련한 신동주·동빈 형제의 표 대결이 세 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의 제안이 통과되면 신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된다. 형제는 주총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주주들의 표심을 지키고 빼앗는데 총력을 기울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앞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 전부회장을 제치고 두 차례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자금 조성 혐의에 따른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라는 악재를 겪고 있는 만큼 경영권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지난 16일 일본으로 직행했다.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경영진과 만나 현안을 점검한 뒤 종업원지주회 등 자신을 지지하는 주주들의 표 단속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검찰의 수사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부터 일본에 건너가 주총 준비를 본격화했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주총에서 신 회장의 비자금 혐의 수사 국면을 활용해 도덕성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10일에 이어 15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을 통해 긴급성명을 발표하며 신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해외 출장 중인 신 회장은 즉시 한국으로 귀국해 한국 국민과 한국 사회에 의혹을 해명하는 회견을 개최하라”고 주장했다. 또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도 일본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회견을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롯데홀딩스 대주주는 최대 주주인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 및 임원지주회(20.1+6%) 등이다. 신 회장의 지분은 1.4%,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1.62%로 미미하다.

신 회장은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및 임원지주회의 지지를 받아 광윤사를 장악한 신 전 부회장을 이겨왔다. 신 회장이 비자금 수사라는 변수에도 주주들의 표를 유지해 경영권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신 전 부회장이 이번 계기로 반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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