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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일련의 사태 송구스러워…쇄신할 것”

이동걸 산은 회장 “일련의 사태 송구스러워…쇄신할 것”

기사승인 2016. 06. 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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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여 인사하는 이동걸 회장<YONHAP NO-4358>
고개숙여 사과하는 이동걸 회장 / 제공 =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부실관리 등 구조조정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을 통해 산은은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고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혁신 추진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여러분께 최근 일련의 사태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즉생 각오로 산은을 전면적으로 쇄신해 거듭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구조조정 담당 임원진은 대우조선 부실 사태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이 회장은 “KDB의 정책금융 수행 역량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6대 혁신과제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산은이 밝힌 혁신방향은 ‘정책금융 효율성 및 전문성 제고’와 ‘조직역량 강화 및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 2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를 위한 6대 핵심과제로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우선 구조조정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산업계, 학계, 구조조정, 회계·법률 등 40~5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장 직속의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잇따른 출자회사 부실 발생을 종식시키기 위해 출자회사 관리도 강화한다. 올해 2월 설치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통해 출자회사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한 비금융출자회사 132곳에 대해서는 2018년말까지 신속한 매각을 추진한다.

아울러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제도를 도입해 산은 임직원의 비금융출자회사 내 취업을 차단한다. 산은이 구조조정 중인 출자회사의 임원을 추천할 경우, 후보추천심사 제도를 도입해 전문성 있는 인사가 추천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키로 했다. 이 회장은 “외부의 전문성 있는 인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소위 산피아 논란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상태로 계획이 이뤄지는 경우 △7월 기일이 돌아오는 소난골 드릴십 인수 지연 △해양플랜트가 제 타이밍에 인도되지 못하는 경우 등 3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정상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여신의 하향조정에 대해서는 “시중은행은 자체 판단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산은은 국가적으로 시장 상황과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건전성을 하향 조정할 상황인지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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