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브렉시트 후폭풍] 삼성·LG 유럽전략 전면 수정?…치명적 타격 아냐

[브렉시트 후폭풍] 삼성·LG 유럽전략 전면 수정?…치명적 타격 아냐

기사승인 2016. 06. 26. 17: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단기적 판매 영향 없을 듯…지나친 우려 분위기
프리미엄 가전판매엔 영향 불가피
Print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선택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판매 영향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 팽배하지만, 유럽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양사 모두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유럽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영국 비중 적어 ‘치명타’라 보기 어려워
26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브렉시트에 따른 단기적 판매량 하락은 없지만 유럽 경기침체가 지속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구주총괄을 영국 첼시에, LG전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총괄법인을 운영 중이다. 각국 판매법인은 따로 운영된다. 생산법인은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등에 집중돼있으며 주로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양사의 유럽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3% 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유럽 보단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높아 브렉시트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고 보긴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전체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라고 말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지멘스·밀레·보쉬·다이슨 등 현지 브랜드의 존재감이 뚜렷한 시장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스마트폰이 브렉시트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스마트폰은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 원칙이 유지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영국이나 유럽에 투자를 했거나 진출해있는 기업은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결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기업의 영국 의존 비중이 크지 않아 치명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EU와 영국 정부가 앞으로 2년간 조율을 통해 영향이 천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브렉시트로 영국과의 교역에 큰 변화가 일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2년의 유예기간이 있어 이 기간에는 기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예기간 동안 정부는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향후 대책을 세우고 FTA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프리미엄 가전은 어쩌나
다만 양사가 최근 강조해온 ‘프리미엄 가전’ 브랜딩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에 유럽디자인연구소를 두고 가전제품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밀레와 지멘스, 미국 월풀 등과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폴란드 생산법인에서 제품을 생산해 유럽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LG전자는 하반기 상위 5% 고객을 타깃으로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의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저가 제품보다 높은 마진율과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가치로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