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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 브렉시트 여파 얼마나

국내 금융시장, 브렉시트 여파 얼마나

기사승인 2016. 06. 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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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4-코스피지수2
지난 24일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9% 하락한 1925.24로 거래를 마쳤다./제공 = 한국거래소
브렉시트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영국발 악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출 현상이 현실화 되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적지않은 변동성에 직면할 전망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배가 넘는 3000조원이 하루만에 빠져나갔고, 엔화가치는 급상승하고 파운드화가치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코스피 지수가 3%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브렉시트 여파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미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이미 일정수준 시장에 반영돼 있어 장기적인 불안감은 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브렉시트 확정으로 인한 주식시장 여파가 27일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브렉시트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일본 증시는 7.92% 급락했고 영국과 독일 증시는 각각 3.15%와 6.82% 이상 하락 한 것과 달리 코스피 지수는 3.09%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에 발표된 브렉시트 여파로 전 세계증시 시가총액은 2조5464억달러(약 2987조원)가 증발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37조 5270억원, 코스닥시장에서도 9조 9120억원이 감소하는 등 총 47조원 가량이 날아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당분간 시장의 자금유출세가 지속돼 코스피 지수는 1830선까지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100조원 가량의 유럽계 자금 중 영국계 투자자금 규모는 36조3770억원에 달하고 있어, 향후 이들 자금 움직임에 시장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원금손실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브렉시트 당일 8.62% 떨어진 2776.09로 마감했다. 올해 초 ELS 기초자산 중 하나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가 급락해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생기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로스톡스50 지수로 대체돼 월별 발행액이 2조1348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브렉시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인 은행주 비중이 15% 정도로 향후 추가적 하락도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또한 1179.9원으로 29.7원 급등하는 등 당분간 외환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회사채 시장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전세계 시중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위험자산인 국내 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이차역마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 현실화로 유로화체제 유지에 상당한 회의론이 제기돼, 향후 유로화에 대한 헤지펀드의 투기적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환시장, 주식시장 및 국채시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전용식 연구위원은 “안전자산 선호경향 확대로 국채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해 국내 보험회사의 이차역마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차역마진 부담가중은 보험회사의 자본확충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리스크는 불가피하지만 금융 시장이 장기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초기 충격 이후 정치적 협상 과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EU의 결속력 약화 등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있긴 하지만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 내용에 따라 브렉시트의 단기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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