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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직혁명 1년’…女 근속연수 늘었다

삼성 ‘휴직혁명 1년’…女 근속연수 늘었다

기사승인 2016.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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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기계발 휴직제 도입 1년...효과는?
삼성전자 여성 인력 근속연수
올 상반기 삼성전자 여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전년 동기 대비 7개월 이상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육아휴직 기간을 두배로 늘리고 자기계발 휴직제를 도입한 효과로 분석된다. 도입 당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시도가 작지만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3월 기준) 여성 인력의 평균 근속연수는 8.6년으로, 제도 개편 전인 지난해 상반기(3월 기준)보다 9.6개월 상승했다. 휴직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하반기(9월 기준)에도 8.4년을 기록, 미미하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각각 6.4년(CE), 7.2년(IM), 8.9년(DS)이었던 여성 인력 근속연수는 제도 도입 1년이 지난 현재(3월 기준) 7.2년, 8.0년, 9.4년으로 상승했다. 각각 9.6개월, 9.6개월, 6개월씩 늘어난 셈이다. 휴직제도가 적용되지 않은 반도체사업부는 비교적 상승폭이 적었다.

이는 남성 직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남성 인력의 근속연수는 올 3월 기준 12.3년(CE), 10.6년(IM), 10.1년(DS)으로, 제도 도입 전인 지난해 하반기(2015년 9월 기준) 11.5년(CE), 10.3년(IM), 10.1년(DS)보다 늘었다. 여직원과 마찬가지로 반도체사업부는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직된 대기업 체계를 유연한 ‘스타트업’ 문화로 바꾸고자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1일 육아휴직제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입사 3년차 이상 임직원이 최장 1년간 쉴 수 있는 자기계발 휴직제를 신설했다.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직원과 만 8세 이하 자녀를 가진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 육아휴직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었다. 예를 들어 자녀가 2명 있는 직원은 최대 4년 간 휴직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자율적인 근무 문화를 도입해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고 근무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고급 인력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개편된 육아휴직제와 신설된 자기계발 휴직제도는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사업부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도 도입 당시 반도체사업부(DS)는 24시간 공장 가동이 필요한 사업 특성상 추후 적용을 고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도 일부 정규직만 이 제도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은 생산직 근무자가 많고 여직원들의 연차가 낮기 때문에 사실상 이러한 제도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 체제에서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수평적 기업 문화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율 출퇴근제를 확대하고 반바지 착용 근무를 허용하는 등 임직원들의 근무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부서 간 형평성 문제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세심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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