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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강철로 된 무지개…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시승기]강철로 된 무지개…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사승인 2016. 07. 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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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17일오전9시)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사진(5)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 사진 /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강철로 된 무지개’ 같았다. 이육사의 유명한 시(詩)인 ‘절정’에 나오는 이 문구는 절박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노래한다.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불모지와 다름 없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탄생했다. 아이오닉은 올해 전기차 민간 공모 사업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14일 열린 아이오닉 일렉트릭 미디어 시승회에서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마리나(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도산대로(강남구 신사동)를 거쳐 스테이지 28(강동구 고덕동)까지 편도 약 30㎞ 거리였다. ‘여의도에 사는 직장인이 강남에 있는 회사에 출근, 강동의 거래처에서 일을 보는 상황’을 가정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참석한 기자들을 상대로 ‘연비왕 선발대회’를 진행했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 연비와 주행 성능 등을 살피기 위해 평소처럼 운전했다. 스타트 버튼과 전자식 변속 버튼 ‘D’를 누르자 전기차답게 출발이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신사역을 지나서 도산대로에 들어서자 차량이 많아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브레이크를 밟자 ‘회생 제동 시스템’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 주행거리가 늘었다.

영동대교를 건너 강변북로에 접어들자 통행량이 비교적 적어졌다. 가속 페달을 밟자 주행 모드가 ‘에코’에서 ‘파워’로 바뀌었다. 88kW의 고출력 구동모터가 전기차에 기대하지 않았던 강력한 가속력을 발휘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일반 차량들 못지 않게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91㎞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도심만 주행하면 206㎞까지 달릴 수 있다.

목적지에서 확인한 실제 주행 연비는 8.3㎞/kWh로 공인 복합연비인 6.3㎞/kWh(도심 6.9·고속 5.8)보다 높게 나왔다. 이날 10㎞/kWh 이상의 연비가 나온 기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에코 경로’ 설정 기능이 추가돼, 실도로 주행거리 증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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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일렉트릭 전면 / 제공=현대자동차
하지만 디자인은 다른 전기차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쉽다. 특히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고 통으로 마감했는데,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부도 전자식 변속 버튼 등을 적용했지만 가솔린·디젤 등 일반 차량을 뛰어넘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 요소가 부족해 보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 가격(세제 혜택 적용 기준)은 4000만~4300만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격은 2000만원 중반대다. 최근 정부의 전기차 통행료·주차료 감면과 버스전용차로 주행 허용 등까지 감안하면 도심 출퇴근 족에게 이 차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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