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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에쿠스 ‘복수혈전’ 나선 제네시스 G90

현대차 에쿠스 ‘복수혈전’ 나선 제네시스 G90

기사승인 2016.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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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가 현대자동차 에쿠스가 못 이룬 북미 고급차 시장 제패에 나선다. G90는 지난해 12월 국내서 먼저 출시된 이후 9개월가량 품질 검증을 거쳤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정의선 부회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직접 G90를 공개한 이후 9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25일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따르면 북미 시장서 G90의 연간 목표 판매량은 5000대 이상으로 정해졌다. 전신 모델인 에쿠스가 현지서 연간 3300여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50% 더 팔아야 되는 수치다.

하지만 고급차 브랜드로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 진출했지만 일본의 도요타만이 렉서스 브랜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닛산 인피니티와 혼다 아큐라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0년 12월 미국서 출시된 에쿠스의 경우 2011년 3193대, 2012년 3972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판매량이 매년 감소했다. 2013년(3578대)과 2014년(3415대)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5% 줄었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은 2332대로 49%나 급감했다.

업계에서 제네시스가 북미뿐 아니라 글로벌 고급차 시장서 성공하기 위해선 정체성·전통·혁신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가 기술적으론 경쟁업체에 근접해 있다”며 “하지만 제네시스하면 떠오르는 생생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만 많이 판다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순 없다”며 “아우토슈타트 같은 자동차박물관을 건립, 브랜드의 발자취와 혁신 기술을 알리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급차 시장점유율 10%대 달성 여부도 G90의 주요 과제다. 에쿠스의 경우 평균 6~7% 수준의 점유율이었으며, 최고 기록은 9.7%(2013년 8월)였다. 마의 10%대를 돌파해야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아우디 A8·렉서스 LS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G90의 북미 시장 연착륙 여부는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의 성패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9월 미국에 이어 연내에 중동서 G90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 고급차 시장의 양대 축인 중국은 관세 문제 때문에 현지법인 생산 형태를 통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유럽 시장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배력이 견고하기 때문에 당분간 진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90는 현대차 모델과 다른 고유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을 갖췄기 때문에 독자 브랜드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북미서 입지를 다진 이후 다른 지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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