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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모르쇠’ 일관하는 롯데 고위층

[기자의 눈] ‘모르쇠’ 일관하는 롯데 고위층

기사승인 2016. 07.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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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준
허경준 사회부 기자
비자금 사건 등으로 롯데그룹 고위층 인사들이 한창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혐의도 다양하다.

250억원대 소송사기, 70억원대 배임수재·횡령, 9억원대 상품권깡 등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검찰 수사에서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피의자는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도, 앞서 부하직원이 모든 사실을 시인했는데도 ‘부인’과 ‘함구’로 일관하는 이들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일반 국민의 생각이다.

얼마전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에 앞서 검찰 수사가 개시된 직후부터 신 회장이나 롯데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종 “모른다”고 하거나 입을 다물고 있다면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허언이 아닌가 하는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학창 시절 거짓말을 하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혼쭐이 난 경험이 누구나 한두 번쯤 있다. 더 혼날까 무서워 혹여 거짓말을 보태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꾸중의 강도가 두세 배로 늘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이럴 때는 사실 그대로 털어놓고 용서를 구해야 꾸지람을 덜 받게 된다.

롯데그룹 인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부터라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잘못을 조금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 급격히 추락한 국민의 신뢰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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