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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사들 ‘높은 연봉’으로 전세계 파일럿들 유혹...최대 5배까지 더 받을 수 있어

중국 항공사들 ‘높은 연봉’으로 전세계 파일럿들 유혹...최대 5배까지 더 받을 수 있어

기사승인 2016. 08. 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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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키미디어
중국 신생 항공사들이 높은 연봉으로 전세계 파일럿들을 유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중국 항공사들이 치솟는 여행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간 주당 100명의 파일럿을 고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자국인 파일럿만으로 수요가 충족되지 않자, 중국 항공사들은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외국인 파일럿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직 유나이티드 항공 파일럿이자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앤컴퍼니의 컨설턴트인 자코모 팔롬보(32)는 거의 매주 중국 항공사로부터 파일럿직 제안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에게 중국 지역항공사인 칭다오항공은 연봉 31만 8000 달러(약 3억 5000만 원), 캐나다와 호주 지역을 운항하는 쓰촨항공은 연봉 30만 2000 달러(약 3억 3000만 원)를 제시했다. 두 항공사 모두 그에게 중국 정부에 내는 소득세도 대신 지불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그는 “만약 내가 다시 비행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확실히 중국 항공사를 내 레이더망에 올릴 것 같다”며 “경제적인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그룹은 중국의 항공교통량은 앞으로 20년간 거의 4배 가까이 성장해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국 신규 항공사들은 일부 시니어 파일럿들에게 델타항공 같은 메인 항공사들보다 대략 50%의 급여를 더 지불하고 있다. 이 항공사들은 미국이나 뉴질랜드 등에 스카우터까지 보내 파일럿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사들은 최대 월 2만 6000달러(약 2900만 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신흥국 출신 파일럿들 기존의 급여보다 최대 4배까지 받을 수 있다고 파일럿 중개 기업인 와싱크 인터네셔널의 데이브 로스 회장은 전했다. 그는 중국 항공사들에 “얼마나 많은 파일럿이 필요한가?”하고 물으면 항공사들이 “데려오는 대로 다 받아줄 수 있다”고 답한다며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협상 테이블에는 정규 보너스, 초과근무 수당, 계약 완수시 지급 수당 등도 제시된다. 로스 회장은 자신이 소개한 베이징수도항공 파일럿은 한달에 8만 달러(약 8900만 원)을 받는다며 “그들은 왕처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 항공 등 일반적인 메이저 미국 항공사 시니어 파일럿의 평균 연봉이 20만 9000 달러(약 2억 3000만원) 정도다. 미국 지역항공사의 경우에는 2만 5000달러(약 2800만 원)밖에 안되는 곳도 있다.

중국 항공업계에 붐이 일면서 지난 5년간 항공사의 규모는 28~55%까지 증가했다. 민간항공산업통계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는 지난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해 2650개로 늘어났다. 저비용항공사들은 A320같이 180석 규모의 단일통로항공기를 선호하는데 중국의 항공기 승객은 지난해만도 11% 증가했다. 결국 항공사들은 늘어난 수요에 맞추기 위해 더 잦은 운항을 하게 된다. 이것이 파일럿 수요가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비행컨설팅업체인 리쉬워드 항공의 리즈 러버리지는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생 항공사들은 파일럿들에게 높은 급여밖에 내세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사는 신규 채용에 다른 아시아 경쟁사에 비해 최대 5배까지 급여를 제시한다고 그녀는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가 항공사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외국인이 중국에서 파일럿으로 근무하기 위해서는 최대 2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각종 서류작업, 취업허가증 취득, 이민·의료문제 해결 등의 문제 때문이다.

또한 컨설팅사인 망고항공파트너의 리차드 래이그 아시아태평양지역부장은 “중국에 진짜 가고싶어하는 외국인 파일럿은 많지 않다”며 “더 편안한 곳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아태 지역은 항공기 사고율이 높기 때문이다. 아태 지역에서 추락사고 뿐만 아니라 착륙장치 오작동 등의 사고가 2011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라고 국제항공운송협회는 밝혔다. 지난해 아태 지역 비행기 사고율은 100만회 당 3.2건으로 전세계 기준 100만회 당 1.8건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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