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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귀순, 자녀 미래와 외교관 임무수행 어려움 때문 관측...북한 붕괴 시사 아냐

태영호 귀순, 자녀 미래와 외교관 임무수행 어려움 때문 관측...북한 붕괴 시사 아냐

기사승인 2016. 08. 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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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E
2014SUS 11월 3일 AFPTV에 직힌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처=/AFP, 연합뉴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입국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귀순의 이유가 자녀들의 장래 문제와 외교관 임무 수행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현지일간 가디언은 정준희 통일부 장관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태 공사가 “김정은 정권에 진절머리가 났다”고 말했다며, 이번 사건은 북한 대사관이 런던에 설립된 이후 13년만의 첫 탈북 케이스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 공사 차남의 학급 친구였던 루이스 프리어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친한 친구들”이었다며 “그가 매일 페이스북과 왓츠앱에 있었는데 갑자기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며 “친구들 모두 그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차단됐다”며 그는 좋은 급우였고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했다. 프리어에 따르면 태 공사의 차남은 덴마크에서 태어나 이후 가족이 북한으로 갔다가 4년 전 영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또 태 공사의 차남은 학교에서 A수준의 성적을 받았으며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태 공사의 장남이 영국 해머스미스 병원에서 공중보건 학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태 공사의 귀순이 핵실험과 미사일 등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틀어진 남한에는 승리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NYT는 국제사회 대북제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갈수록 북한 외교관들이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지자 이들이 북한의 압박을 받기보다는 망명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세계 각지의 북한대사관들은 북한의 돈벌이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북한 외교관들이 금을 비롯한 담배 등을 밀수하다가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태 공사의 귀순이 북한 체제의 붕괴를 시사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북한 연구자 크리스토퍼 그린이 이번 태 공사의 귀순과 관련, “북한 체제가 붕괴 직전이라는 의미일까? 절대 아니다”라며 “다만 체제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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