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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질주하는 IT 기업들…교통망 정보가 돈 된다

도로 질주하는 IT 기업들…교통망 정보가 돈 된다

기사승인 2016. 0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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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사업 확대 위해선 도로 정보 필수
커넥티드카·O2O 연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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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 국내 IT기업들이 지도(地圖)기반 서비스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지도 위에 그려진 도로망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주변 상점들은 검색과 추천 카테고리 등의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이렇게 모인 교통 빅데이터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도시, 커넥티드카는 물론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등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3대 교통플랫폼…네이버·카카오·SKT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지도’ 앱에 내비게이션·콜택시 등의 기능을 탑재해 생활플랫폼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지도는 그린카가 함께 추진 중인 커넥티드카 사업의 핵심 기반으로도 손꼽힌다.

네이버의 강점은 지도앱 안에 도착지의 주변 정보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는데 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맛집·공연장의 위치 등을 다시 찾지 않아도 돼 이용자들의 호응도 높다. 모바일 앱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앱은 지난 5월에만 776만명이 사용했다.

카카오는 교통 서비스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면 기사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뜬다. 기사는 ‘카카오내비’로 길 안내를 받으며 손님에게 향한다.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도 지도가 기반이 된다. ‘카카오버스’와 ‘카카오지하철’처럼 대중교통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 중이다.

지도 앱 ‘카카오맵’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현재 진행 중인 O2O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카카오맵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국토교통부의 3차원 공간정보를 카카오맵에 적용할 방침이다. 건물의 높낮이나 지형의 표고와 같은 3차원 입체정보를 활용하면 현실에 가까운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T맵’을 통해 생활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맵은 지난달 19일 개방 후 한달만에 100만명 이상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다. T맵 전체 가입자는 1800만명으로 한달에 한 번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가 800만명에 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용정보가 늘어나면 보다 정확한 교통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내린 선택”이라며 “T맵 플랫폼에 또 다른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커넥티드카
SK텔레콤이 지난 2월 MWC 2016에서 공개했던 초기 단계의 커넥티드카인 탈부착 태블릿PC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연 차량./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교통분야 선제투자…커넥티드카·O2O 선점 위한 포석
포털과 이동통신사가 지도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엔 커넥티드카와 O2O가 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IT를 융합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를 뜻한다. 교통·통신기반 시설과 무선으로 차량을 연결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내비게이션과 도로망 정보는 필수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네이버가 지도 앱을 고도화하는 것도 그린카와 함께 추진 중인 커넥티드카 사업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은 이미 커넥티드카 사업을 시도 중인데 T맵을 통해 도로망 데이터베이스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은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해 도로상의 실제 교통 데이터를 모은다. 이 데이터들은 무인차 실험에 활용된다. 애플과 독일 BMW·아우디도 도로 정보를 수집해 무인차 개발에 활용 중이다.

O2O 산업 역시 도로망 정보가 핵심이다. O2O 서비스의 경쟁력은 사용자가 원할 때 서비스를 주문하면 곧장 제공해주는 데 있다. 카카오가 보다 정밀화된 지도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역시 O2O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고도화된 국내 지도를 탐내는 건 사업 확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라며 “초기 O2O 산업이 모바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단순히 연결해 주는데 그쳤다면 지도기반 서비스들은 이용 행태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한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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