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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쇼크] 물류업계 갈등 가시화… 반토막 해운업계 2자물류와도 속앓이

[한진해운 쇼크] 물류업계 갈등 가시화… 반토막 해운업계 2자물류와도 속앓이

기사승인 2016. 09.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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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국내 해운업계는 반토막이 났다. 4~5년 전 해운 불황이 가시화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해운 강국’의 자부심으로 경기 회복과 운임 상승을 기다렸지만, 결국 국내 1위 선사가 좌초되면서 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게다가 그동안 쉬쉬해왔던 2자 물류업체와의 상생 문제도 가시화되고 있다. 2자물류사는 그룹 자회사를 통해 물량을 받을 수 있는 업체를 말한다. 3자물류사인 해운업계가 고꾸라지는 동안 2자물류사들은 자회사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던 점이 비교되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라도 상생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1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2자물류사들은 수송 계약 이후에도 재협상을 통해 수시로 운임을 재조정해 문제가 되고 있다. 운송 계약 체결 시 운송 기간과 물량 및 운임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은 운송계약서에 운임만 명시토록 하고 물량이나 운송 기간 등은 자의적으로 조정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운임 상한선을 설정해 입찰에 참여, 이를 인하해 물량을 가져오는 사례도 빈번하다.

그동안 국내 해운사들은 해외 대형 업체인 머스크 등과 치킨 게임을 지속해왔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2자물류사와도 경쟁하고 있었던 셈이다. 화주 기업들이 물류사를 운영하다 보니 3자물류사는 자연히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해운사들은 안팎으로 치이면서 운임 문제 등은 더욱 곪아가고 있었다.

이윤재 한국선주협회장은 “일부이긴 하지만 최근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해운업계를 외면하고 보란 듯이 외국선사에 수출 화물을 몰아주는 대기업 물류자회사와 계열 화주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해운업계에 전례 없는 위기가 닥치면서 물류업계 전반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정책도 해운업계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관련업계에서는 정부가 3자물류 활성화를 위해 일감몰아주기 제한 대책을 세웠으나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2자물류업의 모기업에 대한 매출액 비중을 30% 이하로 관리하도록 유도했으나, 계열사 물량 제한을 맞추기 위해 타 화주의 화물을 저가 수주하는 등의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이제라도 해운업계와 2자물류업계가 상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자물류 활성화 정책을 위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반응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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