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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도 ‘단톡방 성희롱’ 논란…술취한 여학생 사진에 “못참겠다”

서강대도 ‘단톡방 성희롱’ 논란…술취한 여학생 사진에 “못참겠다”

기사승인 2016. 09. 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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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도 '단톡방 성희롱' 논란…술취한 여학생 사진에 "못참겠다"
 서강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적인 발언 등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단체 대화방에서 성희롱 사건이 있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자신을 16학번이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친목을 위해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다. 그런데 점점 수준이 떨어져 일베를 미러링 하듯이 대화를 하면서 도를 넘어갔다. 짧은 바지를 입고 자는 여학우 사진을 찍어 올리고 성희롱적 발언을 하고, 다른 동기들도 이런 발언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동기가 문제를 제기하니, 단체 대화방에서 이 동기에 대해 뒷담화를 했다. 한 여성학우에 대해서는 '메갈', '오유'라고 부르거나 신체를 비하하고 모욕했다"고 전했다.

이에 사실 확인에 들어간 학생회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친목을 다지기 위해 일부 남학생들이 모여 만든 단톡방에서 약 10여 명의 남학생이 이 같은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을 확인했다. 이들 중에는 과대표와 학생회 임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남학생이 술에 취해 잠든 여학생의 사진을 단톡방에 올리자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고, 음란한 사진을 올리고는 동기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여학생에 대해서는 '김치', '메갈' 등 여성 혐오적인 발언도 했다.

이 단톡방에 속해있지 않은 다른 남학생이 문제를 제기를 하자 이들은 남학생의 출신 지역을 들먹이며 '전라디언' 등 지역 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남학생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술에 취해 짧은 바지를 입고 자는 여학생에게 "과방으로 데려가라", "못 참는다"는 발언이나 다른 여성 동기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공학부 학생회는 26일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8월 13일 페이스북 서강대 대나무숲에 컴퓨터공학과 내 성희롱 등 관련 제보가 있었다. 현재 제보 내용을 확인하고 사건 당사자 면담과 교내 성평등상담실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게재했다.

학생회는 "가해자들이 성평등 상담실의 상담 및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 내 규정 등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학생회 차원의 반성폭력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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