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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롯데 피해업체들 “신동빈 회장 엄중처벌하라”

중소 롯데 피해업체들 “신동빈 회장 엄중처벌하라”

기사승인 2016. 0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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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소환에 맞춰 검찰 청사서 시위
"롯데는 나라 뒤흔든 기업, 총수는 반드시 법심판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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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부터 피해를 입고 파산 직전에 놓인 아하엠텍의 안동권 사장(왼쪽)과 가나안RPC의 전 직원 정진교씨(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환에 맞춰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김범주 기자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로부터 피해를 입어 파산 직전에 놓였다고 호소하는 중소 업체들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에 대한 강력한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오전 신 회장의 검찰 출두에 맞춰 시위에 나선 피해업체 관계자들은 “롯데가 협력업체들에 대한 갑질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롯데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정점’에 선 신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회장은 해외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알짜 자산을 오너가(家) 연관 계열사에 헐값에 이전하는 과정 등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일본 계열사들로부터 부당하게 100억여원대의 급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신 회장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심경을 밝힌 뒤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검찰에서 자세히 말하겠다”고 답했다.

롯데의 갑질로 피해를 입고 파산했거나 파산직전에 몰렸다고 주장하는 협력사 관계자들은 신 회장의 출두 예정 시간에 맞춰 준비해온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 롯데건설로부터 100억원대의 추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결국 지난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아하엠텍의 안동권 사장과 롯데상사로부터 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2009년 파산한 가나안 RPC(미곡종합처리장)의 전 직원 정진교씨(57) 등이 참여했다.

안 사장은 “2013년 7월 구속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몸이 아픈 가운데 구속됐는데 한 나라를 뒤흔든 중범죄인을 처벌하지 않으면 누구를 처벌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롯데가 협력업체들에게 갑질을 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대형 법무법인을 동원해 빠져나갔지만 결국 신 회장이 법의 심판대 앞에 섰다”며 “상생을 외쳐온 롯데가 결국에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돈을 뜯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수사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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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부터 피해를 입고 파산 직전에 놓인 아하엠텍의 직원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입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환에 맞춰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김범주 기자
정씨도 롯데가 조성한 비자금 중에는 협력사들로부터 뜯어간 돈이 상당액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최근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롯데건설의 300억원 비자금 조성과 관련 “협력업체들에게 뜯은 돈들이 그런 용도(비자금)로 활용되지 않았겠냐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쇼핑 등 유통부분에서도 만들어진 자금이 그쪽(비자금)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검찰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억 단위가 넘어가는 큰돈은 정책본부를 통해 오너가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상인들을 대표하는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승재)도 롯데의 갑질을 통한 비자금 조성 등 비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롯데로부터 피해를 입고 폐업하는 중소상인이 다른 대기업들보다 월등히 높게 조사되고 있다”며 “롯데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면서 갑질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롯데는 TV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막장드라마를 쓰고 있다”며 “사회정의와 국가경제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신 회장을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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