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서울서 6.8 강진이 난다면’…박원순, 내달 초규모 지진훈련한다

‘서울서 6.8 강진이 난다면’…박원순, 내달 초규모 지진훈련한다

기사승인 2016. 09. 21. 11:2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400명 참여…제한 시간 못 지키면 부상자 사망 처리

경북 경주 지진 (연합뉴스 자료 이미지)

서울시가 철거 대상 아파트 68개 동에서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지진 훈련을 벌인다. 엄격하게 시간을 정해 부상자 이송 여부를 점검하고, 지휘부도 현장에서 함께 뛰는 실전 같은 훈련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 19일 오후 2시 강동구 상일동 고덕3단지 재건축단지 일대 21만㎡ 68개 동에서 민관 합동으로 지진훈련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고덕3단지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민관 공동 협의체를 꾸려 진행되며, 시민봉사단체와 학생 등 3400여 명이 참여한다.
   


훈련은 의정부∼중랑천∼성남을 잇는 남북단층에 있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남한산성 일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일어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치러진다.


도로가 마비돼 긴급 차량이 재난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상수도도 파괴돼 소방 용수가 부족한 상황을 설정한다. 가스 라인도 파괴되고, 통신과 전기도 차단되는 등 사회기반 시설이 모두 마비된 채 화재·붕괴·유해물질 누출·폭발 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이다.


시는 "기존에는 피해 상황을 알고 대응하는 계획된 훈련을 했지만, 이번에는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파악한다"며 "그 피해 상황에 따라 지휘부가 의사결정을 내려 대응해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마네킹 130여 개로 대체해 건물 잔해에 매몰될 예정이다. 이를 찾아내면 사망자로, 찾아내지 못하면 실종자로 각각 처리된다.


부상자는 220여 명이 실제 상황처럼 분장해 훈련에 함께한다. 구조대원에게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가 적힌 '파란 카드'를 제시하고, 구조 후 응급의료소에서 병원 이송 제한 시간 등이 적힌 '빨간 카드'를 내민다.


부상자를 이송 제한 시간 안에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면 사망자로 처리된다.


전문가, 시민, 재난담당 공무원 등 훈련평가단 65명이 재난 상황을 실제처럼 설정하고, 상황 메시지를 119에 신고하면서 훈련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지휘부와 현장대원이 훈련 현장에서 함께 뛰면서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현장대원은 훈련을 하고, 지휘부는 참관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휘부도 호흡을 함께 맞춰 신속한 재난대응이 이뤄지게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어느 지역에서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현재 과학 기술 수준으로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며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진 설계와 더불어 지진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진으로 도로, 전기, 통신, 상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된 상황에서 지휘부의 의사결정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뤄질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장대원과 지휘부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