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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국정 흔들기 안된다’ 김재수 장관 해임안 ‘거부 공식화’

박근혜 대통령 ‘국정 흔들기 안된다’ 김재수 장관 해임안 ‘거부 공식화’

기사승인 2016. 09. 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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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치권 공세 '도를 넘은 대통령·청와대·국정 흔들기'로 판단한 듯...여소야대 '20대 국회와 상생은 요원' 사실상 협치 접은 듯...내년 대통령 선거 앞두고 향후 정국 '강대강' 시계제로 전망
2016년 장·차관 워크숍 국민의례
박근혜 대통령이 휴일인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2016년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면서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를 비롯한 각 부처 장·차관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4일 새벽 국회에서 해임 건의안이 가결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박 대통령 뒤편 오른쪽)도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공식 밝혔다.

박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나라가 위기에 놓여 있는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 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수용 불가 입장을 공식화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임명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장관에게 직무 능력과 무관하게 해임을 건의했다는 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모두 해소됐다는 점, 더구나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해임 건의안을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고 요청한 점 등을 감안해 박 대통령은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민의를 외면한 것이라며 재고해 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955년 최초의 국무위원 불신임안이 가결된 이래 청와대가 국회 뜻을 받아들이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대통령께 거듭 진언드린다. 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면서 “국민과 국회, 야당과 함께 가면 성공한다.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장·차관 워크숍에서 남은 임기 1년 5개월 동안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취임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정을 펴 나갈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야당과 정치권, 일각의 정치 공세가 도를 넘은 대통령과 청와대,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최근 자신과 청와대를 겨냥한 각종 의혹과 논란 제기는 물론 김재수 농림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국회 해임 건의안 가결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해 나가면서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여소야대(與小野大)의 20대 국회와의 ‘상생’이나 ‘협치’를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으로 돌아섬에 따라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과 향후 어떤 관계 설정을 해 나갈지 적지 않게 주목된다.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 개혁 과제들의 추진을 점검·평가하고 내각과 공직사회를 다잡기 위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박 대통령은 흔들림 없는 국정 수행과 투철한 공직관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과 일각의 자신과 청와대를 향한 각종 의혹 제기를 겨냥한 듯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 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지난 3년 반 동안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 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을 지금 이 순간까지 한 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의 국회는 요원해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하고 또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 일선 공직자들의 국가와 국민을 위한 투철한 공직관을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워크숍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동여 매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모두 함께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국민을 위해 뛰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공직사회 활력 제고 방안을 특별히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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