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정현 단식에 “의원직 사퇴·단식·삭발…전부 정치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 “타고 있는 불안한 정국에 휘발유를 퍼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야당에서 의원직 사퇴와 단식, 삭발 이 세 가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다”며 “전부 정치 쇼로, 단식은 성공한 적 없다. 삭발은 다 머리 길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갈등을 풀어가야 할 집권여당 대표가 사상 초유로 단식 농성을 하는 이런 역사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기차가 마주 보고 가면 충돌한다”며 단식 중단을 에둘러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SNS에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코미디 개그”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 대표는 “나이 76세나 먹은 사람이 이렇게 고향 후배를 능멸하면 되냐”고 맞받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많은 온건파 의원들은 국감을 원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국민의당이 (국감 파행 정국을) 풀어달라는 전화를 여당 의원들로부터 받고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어제 정세균 국회의장의 2∼3일 국감 연장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유연한 자세로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는데, 화답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제처럼 야당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상임위는 계속 국정감사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여당이 상임위원장인 상임위는 사실상 국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야권이 공조해 대처할지 상임위원들이 논의해 결정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