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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한국 등 동맹과의 방위조약 존중할 것” vs 트럼프 “우리는 세계의 경찰될 수 없다”

힐러리 “한국 등 동맹과의 방위조약 존중할 것” vs 트럼프 “우리는 세계의 경찰될 수 없다”

기사승인 2016. 09. 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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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1억명 이상이 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대선주자들의 첫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동맹체제와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트럼프는 26일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1차 TV토론에서 미국의 전통적 동맹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전 세계의 나라들을 보호할 수 없다”며 “그들을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일본을 방어하고 한국을 방어하는데 그들은 우리한테 돈을 안 낸다.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며 “우리가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존의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 입장을 고수했다.

클린턴은 이에 “일본과 한국 등 우리 동맹에게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고 싶다”고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그는 이어 “이 선거가 많은 지도자의 우려를 자아냈는데 우리의 약속이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우리가 지구촌의 상황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핵무기와 관련 힐러리가 “트럼프의 핵무기에 관한 태도가 무신경하다”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핵무기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한 뒤 “중국이 북핵위협을 다뤄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완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자리 창출 등 경제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트럼프는 “우리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의해 도둑질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보호무역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맺은 모든 무역협정의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다른 나라로 일자리가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금 중국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나는 당신이 당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음을 안다”며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자신이 정점에 있는 ‘트리클 다운’(낙수) 경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은 나머지 95%와 교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는 “세금을 대폭 감면해 우리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게 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답했다.

또 클린턴이 트럼프를 향해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클린턴이 이메일 3만 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은 이날 첫 TV토론의 승자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꼽았다.

CNN방송은 여론조사기관인 ORC와의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전체적으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도 클린턴이 67%, 트럼프가 32%를 각각 얻었다.

WP도 “클린턴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보다는 훨씬 나았다”면서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 대해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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