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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소리 일본]“여행가서 사는 것은 어리석다” 방일 유커가 ‘바쿠가이’ 하지 않는 이유?

[콧소리 일본]“여행가서 사는 것은 어리석다” 방일 유커가 ‘바쿠가이’ 하지 않는 이유?

기사승인 2016. 09. 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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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인터넷으로, 여행은 순수 관광만’ 유커들의 여행과 쇼핑 모습이 바뀌고 있다.

중국 리서치전문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해외에서 떼온 상품을 인터넷에서 파는 ‘월경(越境) EC’의 지난해 시장규모는 9000억위안(약 148조)으로, 올해는 약 1조2000억위안(약197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28일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인터넷쇼핑몰에서 해외제품을 수입할 시 관세를 0%, 부가세 등 세금은 일반 수입의 70% 수준만 책정하기로 하면서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의 소비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을 3번 방문했다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의 은행원 쑹레이(宋磊·33)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로 일본에서 구매하다니 어리석다”며 이런 변화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번 달에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본 화장품과 세재를 구매했다며 “앞으로 무거운 선물은 들지 않은 채로 가족과 일본에서 여행만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액은 점점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인의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 쇼핑)’ 감소가 원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관광청은 올해 4~6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15만 9930엔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3월의 소비액도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월경(越境) EC’가 확산되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도 일본 기업에 출점을 호소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중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오는 11월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들이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도쿄에서 설명회를 가지고 “일본 상품은 고품질이어서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일본 기업들에게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톈마오(天猫·T몰) 입점을 호소했다.

미국 아마존닷컴 일본법인의 재스퍼 청 사장은 “중국인들의 일본 사이트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대응을 서두르라”고 사내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에 지난 6월 처음으로 중국어 사이트를 만들어 배송료 무료 정책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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