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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강남 아파트,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취재뒷담화] “강남 아파트,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기사승인 2016. 09.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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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리버뷰 견본주택
‘아크로리버뷰’ 견본주택에 모인 손님들./제공=대림산업
최근 분양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시장의 예상보다 싼(?) 분양가를 내놓으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분양한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경우 정부의 잇단 제동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3.3㎡당 300만원이상 낮춘 평균 4137만원이라는 분양가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자인 ‘아크로리버뷰’는 입지가 더 좋다는 평가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4175만원이라는 가격을 선뜻 제시해 “예상보다 싸게 나왔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저렴한(?) 분양가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당초 기본으로 제공하려던 붙박이장·시스템에어컨·냉장고 등을 유상옵션으로 전환해 줄어든 분양가를 만회했습니다.

유상옵션을 모두 적용하면 전용면적 84㎡는 2299만원, 109㎡는 6827만원가량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물론 정부의 고분양가 제동으로 당초 계획보다 가구당 1억원 가량 집값이 내려간 점을 감안하면, 유상옵션으로 이를 모두 충당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일반분양 63가구 중 물량이 가장 많은 106㎡(48가구)의 경우 유상옵션이 6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내려간 분양가를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번 주 청약을 받는 신반포5차 재건축 ‘아크로리버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저층이 대부분이어서 고분양가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의 일반분양분은 41가구인데 단 한가구를 제외한 40가구는 모두 4층 이하 매물입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이름에서도 강조한 ‘강 조망’은 일반 분양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한바탕 난리를 치른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달리 산뜻하게 분양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시장에 나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받을만큼 다 받는 선에서 가격이 책정됩니다. 건설사나 조합이 손해 보는 저렴한 분양가는 결코 없다는 이야깁니다.

강남 아파트 분양가를 주시하는 정부의 시선을 피해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조합·건설사들의 눈치작전과 복잡한 셈법은 계속될 것입니다. 과연 다음 타자로 나서는 ‘래미안 반포 리오센트’·‘방배아트자이’ 등은 어떤 형식으로 분양가를 잘 포장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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