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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협하는 ‘정치권 여풍’...“아베노믹스 검증하라”

아베 위협하는 ‘정치권 여풍’...“아베노믹스 검증하라”

기사승인 2016. 09. 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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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위협하는 여풍이 불고있다.

일본의 재경·민방 방송사들은 지난 28일 열린 정례 도쿄도의회에서 첫 소신표명연설에 나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의 모습을 생활정보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약 40분간 이례적으로 생중계 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29일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에서 나와 도쿄도지사 선거에 승리한 그가 2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 이날 고이케 도지사를 보기 위한 도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도의회 측은 이날 방청권을 186장이나 배부했다. 지난해 9월 정례 도의회 방청객은 50명에 불과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최근 ‘개혁’을 내세운 정책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산케이 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17∼18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의 취임 후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86.3%를 기록했다.

향후 ‘고이케 신당’을 의식하는 도의원들도 적지 않다. 고이케 도지사는 이 기세를 몰아 정치를 가르치는 ‘희망의 주쿠(塾, 사설교육기관·학원)’를 오는 10월30일 열겠다고 밝혀 도의원들이 경계하고 있다. 이 주쿠가 내년 여름 펼쳐질 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고르는 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고이케 도지사의 인기가 치솟자 이에 편승하려는 도의원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오자키 다이스케(尾崎大介) 제1야당 민진당 간사장은 “첫 여성지사로서 굉장히 신선했다. 솔직해서 좋았다”면서 고이케 도지사의 연설을 호평했다.

고이케 도지사의 연설이 있었던 날 국회에서는 또 다른 여성 정치가가 주목받았다. 렌호(蓮舫) 신임 민진당 대표는 이날 참의원 대표 질문에서 아베 총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아베노믹스 검증”이면서 직구를 던졌다.

그는 특히 ‘제안’이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하면서 아베 총리를 몰아붙였다고 마이니치 등은 보도했다. ‘비판만 많다’는 민진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연예계를 거친 스타정치인 출신 답지 않게 “지금 시대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제안한다”면서 “교육·고용·노후에 대한 불안이 없어져야 개인 소비로 이어진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아베노믹스의 약점인 ‘지지부진한 개인소비’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로 경제 선순환이 확실하게 이뤄지지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베노믹스에 한층 속도를 붙여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렌호 민진당 대표는 이날 참의원 대표 질문 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도 “아베 총리의 자화자찬으로 끝났다”면서 “우리의 제안을 비판으로 받아들여 쌍방향 소통이 되지 않는, 깔끔한 느낌이 없는 답변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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