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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은 요지부동...국회 파행사태 해결 목소리에는 부담감

정세균은 요지부동...국회 파행사태 해결 목소리에는 부담감

기사승인 2016. 09.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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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들어오는 정세균 의장<YONHAP NO-3544>
새누리당의 사퇴촉구로 정치적 압박을 받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오후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 연합
새누리당이 이정현 대표의 국정감사 복귀 선언까지 뒤집으며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압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정 의장은 요지부동이다. 국회의장으로서 국회법과 헌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므로 책임질 일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정감사 파행사태가 길어지는 데 대한 부담감은 그에게도 작용하고 있다.

정 의장은 29일 국회 일정이 없었던 관계로 국회로 출근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원래 이날 오후 믹타(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앞두고 뉴질랜드 의회와의 양자외교 차원에서 뉴질랜드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회 파행이 지속되면서 뉴질랜드행은 일단 취소한 뒤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정 의장은 일단 사태를 관망하면서 국회 파행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의 적법성을 강조하며 요지부동이다. 하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야당에서도 강행처리에 대한 유감표명 정도는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새누리가 29일 주요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실어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자 김 장관에 대한 동정여론도 일고 있다. 거기에 해임건의안 표결 당시 정 의장 발언 녹취가 다시 공개되며 정 의장이 도의적으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국회 파행사태가 길어지며 국회의 책임자로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전날 정 의장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소속의원들에게 국감 복귀를 당부하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에 반색을 하면서 이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 새누리당 의총에서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불과 몇 시간 만에 번복되자 간담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정 의장도 국회 파행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정 의장은 일단 뉴질랜드 방문은 미뤘지만, 호주에서 열리는 믹타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내달 3일에는 예정대로 출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개천절 연휴로 이어지는 주말을 빼면 사실상 30일 하루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그리고 이정현 새누리 대표에 이어 본인이 ‘카운터 파트너’로 언급한 정진석 새누리 원내대표까지 동조단식에 참여함에 따라 무대응으로 일관하기에는 어려워졌다. 정 의장이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으면 국회 파행 사태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이 곧 뭔가 결심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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