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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폭 커지는 강북아파트…“하루라도 빨리 사자” 행렬

가격 상승폭 커지는 강북아파트…“하루라도 빨리 사자” 행렬

기사승인 2016. 10. 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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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노원 아파트값 급등…"강남 재건축 호조·이사철 요인으로 당분간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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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분양가가 (3.3㎡당) 20만원이나 올랐네요. 동네 아파트도 요즘 많이 올랐던데… 이 추세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집을 사자고 결정한 이상 조금이라도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사야겠다 싶네요.” (노원구 거주 40대 여성)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서울 아파트 전역으로 퍼지면서 도봉·노원·성북 등 강북 지역 주택 실수요자들의 마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도심지 접근성과 주거환경이 양호한데 반해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집값과 달리 전세가율은 높아 최근 매매수요가 급증했는데, 여기에 강남 재건축발 아파트값 상승 기조까지 가세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아파트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2.36% 급등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2.94% 오른 것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간 상승세가 거세다. 인근 노원구와 성북구는 1월부터 9월까지 각각 2.66%·2.11% 올랐는데, 이들 지역 역시 최근 3개월간 상승률이 전체 상승률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강북의 대표 주거지인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 4~5월 강남 재건축 청약 호조로 서울 아파트 전체 가격이 한달간 0.4~0.6% 대로 뛸 때도 0.1%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 7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운니동 삼성물산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견본주택에도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에 마음이 조급해진 손님들이 많았다.

기자가 만난 방문객 대부분은 도봉·노원·성북·중랑 등지 주민들이었고, 이들 상당수는 앞서 8월 분양한 ‘래미안장위1’ 청약에 떨어져 이번 청약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이었다.

최근 가팔라진 집값 상승세에 가격에 대한 민감도는 떨어졌다.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는 3.3㎡당 평균 1560만원으로 앞서 분양한 ‘래미안 장위1’(3.3㎡당 평균 1540만원)보다 20만원가량 비싸다.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하면 700여만원 오른 셈이다.

성북구에서 왔다는 한 60대 주부는 “새 아파트가 헌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당연히 더 비싸고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아파트값이 워낙 오르는 추세라 그냥 다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북을 비롯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8·25대책 등으로 기존주택과 신규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분양 열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 요인으로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상승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집객2
삼성물산의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견본주택에 모인 사람들. /제공=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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