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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하다는 말도 사치인 중 스모그 또 내습

백약이 무효하다는 말도 사치인 중 스모그 또 내습

기사승인 2016. 10. 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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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악영향, 보 오는데도 속수무책
베이징 등 허베이(河北) 일대를 비롯한 중국의 상당 지역에 또 다시 심각한 스모가가 내습했다. 9월 이후 들어서만 벌써 몇 번째인지 감감할 정도의 스모그 공격이다. 이 정도 되면 백약이 무효라는 말도 아예 사치라고 해야 한다. 황색경보 발령만 내려놓는 기상 당국의 조치를 보면 백약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는 듯도 하다.

스모그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일부 지역에 또 다시 스모그가 강타했다. 500미터 앞도 뿌옇게 보이는 베이징 시내의 모습에서 이 사실은 잘 알 수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중국기상대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10시 현재 베이징의 PM2.5 농도는 250㎍/㎥ 전후에 이른다. 허베이성의 바오딩(保定), 스자좡(石家莊), 베이징 인근의 톈진(天津) 등 다른 도시들은 이보다는 낮으나 오십보 백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15일은 전날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다. 베이징의 경우 일부 지역의 PM2.5 농도가 300㎍/㎥를 초과했으니까 말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설정한 기준치의 12배에 이르는 수치였다. 시정거리가 500미터도 채 되지 않은 것은 하나 이상할 까닭이 없다. 기상 당국이 대책없는 황색경보만 발령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15일 10시 현재 베이징을 비롯한 허베이성, 톈진 일대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스모그는 물러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모그에 유일한 특효약도 이제 약발이 잘 안 듣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앞으로가 아닌가 싶다. 11월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난방이 시작될 경우 스모그의 일상화는 뻔한 얘기가 되는 까닭이다. 게다가 이들 스모그의 상당 부분은 편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날아갈 수밖에 없다. 한국 역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보다는 덜하나 스모그의 일상화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한중 양국 당국이 이제는 이 문제와 관련한 본격적인 연구와 협상,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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