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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 베이징 스모그 퇴치 위한 눈물의 묘안들 속출

[기자의 눈] 중 베이징 스모그 퇴치 위한 눈물의 묘안들 속출

기사승인 2016. 10. 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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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는 별로 없는 듯
수도는 그 나라의 얼굴이다. 그래서 어느 나라가 됐든 웬만하면 기를 쓰고 외부에 나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다. 금세기 들어 폭발적인 경제 성장으로 인해 어느덧 G2 국가로 성장한 중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 베이징의 민낯이 가능하면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고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은 스모그의 존재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당연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눈물 겨운 노력 역시 많이 기울일 수밖에 없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무엇보다 스모그 유발 물질을 극단적으로 많이 배출하는 베이징 주변의 공장들에 대한 철퇴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수년 내에 인근 허베이(河北)성의 주변 도시들로 이전시키거나 퇴출할 예정으로 있다. 아무리 그동안 베이징 경제에 기여한 공장들이라고 해도 일체 예외가 없다.

각 구(區) 정부에 대한 책임제를 실시하는 방법 역시 주목을 모은다. 최근 구장(區長)들까지 불러 긴급 개최한 회의에서 이런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진한 실적을 올리는 구장들은 아차 하면 목이 날아가는 횡액까지 당할 것이 확실하다. 이제 베이징 고위 관리들도 스모그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출세는커녕 목을 염려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다.

공기정화탑
최근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다산쯔 798예술구에 등장한 공기정화기. 기발한 발상이기는 하나 베이징 정부가 정말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제공=중궈칭녠바오.
급기야 최근에는 진짜 기가 막힌 고육책까지 도입했다.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다산쯔(大山子) 798예술구에 7미터 높이의 세계 최대 공기정화기를 설치한 것. 소량의 녹색에너지를 사용할 뿐 아니라 오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특허기술을 활용해 매 시간 3만㎥의 공기를 정화하게 되는 이 기기는 네덜란드 예술가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가 설계한 것으로 대기중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와 PM 10 입자의 최소 75%를 걸러낼 수 있다고 한다. 또 360도 전방위 정화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단 획기적인 발상을 실현에 옮겼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이런 공기정화기의 도입 같은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인 스모그 발생에 대한 대책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이는 저질 연로의 저감, 공장 시설들의 탈오염 등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아직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증명하지 않나 싶다. 베이징 뿐 아니라 중국의 중앙 및 지방 정부들이 여전히 탁상공론과 전시 행정에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한마디로 지금 당하고 있는 스모그에 의한 고통은 자업자득이라는 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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