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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정유라 고3 때 실제 출석일 단 28일…교육청 조사와 달라”

“최순실 딸 정유라 고3 때 실제 출석일 단 28일…교육청 조사와 달라”

기사승인 2016. 10.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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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민주당이 제시한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상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신상 코너의 친인척 소개란에 ‘그녀의 아버지 정윤회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해왔다’(Her father Jeong Yun-Hoe has served as an aide to Park Geun-Hye, president of Republic of Korea)‘라고 돼 있다. 그 옆에는 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관련 기사가 실린 날짜 문구가 적혀 있다./제공=연합
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씨가 고교 3학년 때 실제 출석일이 단 28일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전날 발표한 정씨의 실제 출석일(50일)보다 22일 적은 것이어서 정치권에서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30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이 전날 발표된 정씨의 고교 재학 당시((2012~2014년) ) 출결사항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감사 내용을 확인한 결과, 정씨의 2014년 고교 3학년 때 실제 출석일수는 전체 수업일수 193일 중 28일에 불과했다.

앞서 교육청이 발표한 조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교육청이 내놓은 정씨의 고교 출결사항에 대한 장학점검 결과에 따르면 고3 당시 수업일수 193일 중 질병 결석 3일, 대회·훈련 참여에 따른 공결(공적인 사유에 따른 결석)처리된 일수는 140일로, 실제 출석일은 50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이후 이른바 ‘전환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자주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김 의원실은 지적했다. 전환기 프로그램은 중 3이나 고 3 등 졸업이 임박한 학생들이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기말고사나 수능이 끝난 뒤 다양한 견학·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학교는 정씨가 이 시기에 출석하지 않아도 관례적으로 출석으로 인정하고 학교에 빠져도 별도의 증빙자료 제출 등을 엄격히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적에 교육청은 정씨가 전환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교에 나오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학생들도 전환기 프로그램 참여로 학교에 나오지 않을 경우 출석으로 인정하고 있어 ‘특혜’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실 측은 “고3 수능 이후 등 소위 ‘전환기’라고 해서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교육청이 조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씨의 고교 출결 특혜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교육청의 조사가 대단히 부실하다”며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교육부 학교운동부 선진화 지침과 서울교육청의 학교체육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전국대회 참가횟수를 연간 4회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정씨는 고교 1학년 때 7회, 2학년 때 6회로 규정을 어겼지만 법정 출석일수를 충족했다는 결론을 교육청이 내렸다고 안 의원은 주장했다.

또한 안 의원은 “승마협회 근거서류가 구비돼 있다는 점 정도만 지적하고 해당 서류의 진위 여부, 해당 서류대로 대회와 훈련참가가 실제로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 사실을 밝힐 의자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결국 모든 것을 최순실에게 미루고 학교의 문제는 눈감아버린 셈이다. 국회의 문제 제기를 유야무야 넘겨버리려 한다는 비판에 교육청이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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