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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특검팀…재점화 된 뇌물죄에 ‘칼날’ 겨눠

닻 올린 특검팀…재점화 된 뇌물죄에 ‘칼날’ 겨눠

기사승인 2016. 12. 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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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 임명장
박영수 특별검사./사진 = 송의주 기자 songuijoo@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특검팀이 살펴보고 있던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과 관련된 뇌물 혐의와 더불어 최순실씨(60·구속기소)가 박 대통령에게 4500만원 상당의 옷과 핸드백을 제공한 사실이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고씨는 지난 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청문회’에서 옷 100벌과 핸드백 30~40개를 제작해 최씨 또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고씨의 발언을 두고 뇌물죄에 해당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고, 특검팀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기록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뇌물죄 성립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가결된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도 두 재단 기금 출연과 관련된 뇌물·직권남용 혐의가 명시됐다. 결국 특검팀이 뇌물죄를 어떻게 파헤치느냐가 이번 수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것은 특검팀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운영을 핑계로 앞선 검찰 수사처럼 박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또 특검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기소)의 휴대전화 녹취록 분석 작업을 통해 박 대통령과 최씨의 지시 내용 등을 확인하고 검찰이 직권남용 등으로 규정한 혐의를 파악해 수사 방향을 정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록에서 정 전 비서관이 최씨와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에 관해 통화한 내용이 들어있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핵심 증거물인 최씨의 태블릿PC와 박 대통령의 업무 지시가 기록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기소)의 다이어리도 서면 기록으로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다만 아직 특검팀 사무실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보안 문제 등으로 압수물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지 않았다.

이 밖에도 검찰이 마무리하지 못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최씨 비호·직무유기 의혹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박 대통령의 주사제 대리처방 의혹과 민간인의 청와대 무단출입 의혹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은 특검이 넘겨받아 수사하게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번 주 초 사무실로 입주하게 되면 수사기록물 분석 등에 속도를 내며 참고인·피의자 소환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2차 파견검사 10명의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수사라인의 핵심 진용을 갖췄다. 박 특검을 중심으로 4명의 특검보와 수석 파견검사 역할을 맡은 윤석열 수사팀장(56·23기) 등 파견검사 20명에 이르는 뼈대를 완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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