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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7년간 함께 한 시간, 아쉬운 마무리

‘런닝맨’ 7년간 함께 한 시간, 아쉬운 마무리

기사승인 2016. 12. 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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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사진=SBS

 팀워크 하나로 7년을 이어온 '런닝맨'이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유재석·하하·송지효·김종국·이광수·지석진과 최근 하차한 개리까지 7명의 멤버들이 활약했던 프로그램이다. 매회 게스트가 출연하긴 했으나 고정 멤버들이 만들어가는 케미스트리가 '런닝맨'의 수명을 늘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런닝맨'은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서서히 외면을 받아왔다. 같은 패턴과 같은 포맷, 비슷한 미션들이 약 7년을 지나온 지금,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진 못했다. 다만 그 와중에도 멤버들의 단합과 가족 같은 모습이 남아있는 시청자들을 이끌었고 또, '런닝맨'의 높은 해외 인기 역시 멤버들의 캐릭터가 만들어 구축해낸 인기이기도 했다. 그 정도로 '런닝맨'의 멤버들 중요도는 높았기에 개리가 하차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도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는 굉장히 컸다.


그런 '런닝맨'이 개편에 돌입한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사라지긴 아까운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방송 초반 '이름표 떼기' 미션에 집중한다면 예전의 인기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기대하던 와중에 강호동의 출연 논의 소식과 김종국과 송지효가 제작진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들었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졌다.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영원히 함께 할 멤버들이 아니어도 '런닝맨'을 위해 7년간 노력해준 멤버인 김종국과 송지효에 대해 제작진이 보여준 모습은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송지효는 하차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는 사실도 전해져 충격은 더욱 컸다. 


결국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강호동은 최종적으로 '런닝맨' 출연을 고사했다. 당시 강호동의 소속사 측은 "많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후 알려진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강호동의 출연 결정 사실이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이번 상황의 세세한 사정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강호동의 출연 여부가 시청자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끼쳐드리는 상황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아프고 죄송스럽지만 이번 출연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하고자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런닝맨' 제작진 역시 "제작진은 내년 1월 '런닝맨' 시즌2 출범을 목표로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 중 '런닝맨' 멤버들과의 충분한 소통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종국 씨와 송지효 씨에 관한 예상치 못한 개편 관련 기사가 나왔다. 7년을 가족처럼 지내온 김종국 씨와 송지효 씨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됐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김종국 씨와 송지효 씨를 보다 더 사려 깊게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두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일로 혼란스러웠을 다른 '런닝맨' 멤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런닝맨'은 지금 멤버 그대로 내년 2월에 종영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의 끝은 박수칠 때 떠난다기보단 더 이상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할 때, 억지로 폐지 수순을 밟곤 한다. '런닝맨' 역시 한때 20%(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이하 동일)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예능의 판도가 바뀌고 시청자들의 취향도 바뀌면서 서서히 외면을 받았다. 최근 '런닝맨'의 시청률은 5% 내외를 기록하곤 했다. 하지만 '런닝맨'의 해외 인기가 남달랐기에 SBS 자체에서도 '런닝맨'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하고 있던 부분도 있다.


박수칠 때 떠날 수 없어도 제대로 매듭을 짓는다면 시청자들도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런닝맨'의 마지막 모습은 더욱 초라하다. 다만 김종국과 송지효의 배려로 인해 모든 멤버들이 종영을 함께 하게 됐고 또 이 두 멤버는 남은 회차의 출연료를 기부하겠다고까지 밝히며 훈훈함을 더 했다. '런닝맨'과 SBS 측이 함께 하기엔 너무도 과분한 멤버들이 아니었나 싶다.


한 방송 관계자는 "'런닝맨'이 아쉬운 폐지 수순을 밟았다. 유난히 멤버들의 케미가 돋보였던 프로라 더욱 아쉽다"며 "앞으로는 이런 예의 없는 폐지 수순이 없도록 방송사와 제작진이 출연진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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