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충북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나 “개헌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반 총장과 회동을 가진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충주)은 “(반 총장은) 1987년 개헌 이후 지금 상황이 맞지 않다. 대선이 조기에 이뤄진다면 개헌할 시간이 없으니 차기 정부 초기에 개헌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27일 말했다. 반 총장은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 임기를 단축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국민의 뜻이라면 유연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과의 회동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함께 했다. 이 만남은 의원들의 제의로 이뤄졌으며 뉴욕 시내 한 식당에서 2시반 30분 동안 만찬을 겸해 진행됐다. 의원들은 반 총장에게 “귀국해 대선에 도전하면 적극 돕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SK텔레콤의 반 총장 아들 골프 예약 의혹 등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귀국해 국립묘지, 유엔묘지, 광주 5·18묘지를 참배하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