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나경원, 탈당 보류 진짜 이유는 ‘반기문과 동행’

나경원, 탈당 보류 진짜 이유는 ‘반기문과 동행’

기사승인 2016. 12. 29. 19: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충북 지역 의원들과 "1월에 같이 움직이자 공감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총회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 songuijoo@
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합류를 보류한 나경원 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추후 정치 행보를 함께할 예정이다. 애초 1차 탈당 멤버로 꼽히던 나 의원은 보수신당의 정강·정책,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불만을 품고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반기문과 동행’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에서 반 총장을 만나고 온 새누리당 충북 지역의 이종배·경대수 의원이 보수신당의 집단 탈당 하루 전인 26일 나 의원을 찾아 탈당을 만류했다. 이 자리에서 나 의원과 해당 의원들 사이에 “1월에 반 총장이 귀국하면 함께 움직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나 의원은 27일 오전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며 탈당을 보류했다.

이는 보수 진영의 차기 지도자로 반 총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나 의원의 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나 의원은 옛 친이계로 분류되며 현재 반 총장과 MB 측의 가교 역할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도 “나 의원이 반 총장 측과 상당한 대화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도권 중진인 나 의원이 보수 정권 재창출에 매우 적극적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탈당 보류에는 보수 정권 재창출에 어느 것이 도움이 되느냐와 관련된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다”면서도 “반 총장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특히 “이번에는 반드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알고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 능력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미국의 트럼프정부는 북핵 문제를 동북아 문제가 아니라 ‘국내 안보’로 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대화가 불가능한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 한국의 사정을 고려치 않고 본인들의 판단으로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대선 후보가 나와야 하고, 그런 면에서 반 총장이 보수의 가치를 담는 것 이상의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나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보수신당 관계자는 “정강·정책은 다 핑계였고 이런 식으로 보수신당의 힘을 빼고 반기문을 꽃가마에 태우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나 의원의 한 측근 의원도 “좋았던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