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외교관과 유엔 직원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했다.
AP통신은 이날 한국인 출신의 반 총장이 마지막으로 유엔에 출근해 수백명의 동료들 앞에서 그들의 10년 동안의 노고를 칭송했다고 보도했다. 또 31일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데 대해 “신데렐라가 된 것 같다”며 “내일 자정이면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31일 밤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서 열리는 대규모 신년맞이 행사 참석도 언급하면서 “수백만 명이 내가 일자리를 잃는 걸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우리가 더 큰 진전을 이룰 때까지 계속 꿈을 꾸고, 믿고,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드릴 말씀은 단 두 마디다. ‘감사하다(Thank you)’는 것”이라며 유엔 가족들에게 짧은 작별 인사를 하고 유엔본부 청사를 떠났다. 유엔 본부 건물을 떠나 차량으로 가는 길까지 손팻말을 들고 작별인사를 하는 유엔직원들과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반 총장은 “지지와 우정에 감사하다…멋진 기관을 위해 일해 영광스럽다”고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통신은 반 총장이 지난 10년 동안 유엔 최고직으로서 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내고 빈곤과 불평등에 대한 유엔의 새로운 목표를 세웠지만 시리아·예멘·남수단·리비아 등지에서의 내전과 충돌은 멈추지 못한채로 떠난다고 설명했다.
또 반 총장이 탄핵당한 대통령을 대신할 대통령 선거의 후보가 될 것이란 추측이 무성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