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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시대 역사속으로…‘01X’ 번호 2021년 소멸될 듯

2G 시대 역사속으로…‘01X’ 번호 2021년 소멸될 듯

기사승인 2017. 02. 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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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1년부턴 ‘01X’(011·016·017·018·019) 번호를 쓸 수 없게 된다. 정부는 2021년 6월30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쓰고있는 2세대(2G) 이동통신용 주파수의 사용 기한이 만료된 후 01X 식별번호를 없앨 예정이다. 스마트폰 보안 우려,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2G 휴대폰을 사용해오던 기존 가입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01X 번호를 쓰는 가입자 수는 지난 연말 97만명으로 집계됐다. 01X 가입자 수가 100만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01X 식별번호를 제공하는 이통사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뿐이다. KT는 2012년 LTE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정부는 2004년 초부터 이동전화 식별번호를 010으로 통합하는 정책을 폈다. 01X 식별번호로는 신규가입, WCDMA·LTE 사용도 막아뒀다. 하지만 피처폰을 2G 요금제로 사용하는 일부 장기고객들은 여전히 97만명이나 남아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입장에선 2G 서비스가 계륵이다. 01X 이용자 대부분이 2G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는 1만~2만원대 저가요금제에 가입돼있기 때문이다. 3만~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LTE와 비교하면 1인당 수익성도 반 토막에 불과하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01X 식별번호 가입자는 15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은 82만명가량이 01X 식별번호를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G 피처폰을 사용해온 자영업자 박철호씨(60)는 “스마트폰은 어렵고 요금도 비싸서 01X 번호를 유지한 채 피처폰을 사용해왔는데 나라에서 없앤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통사 역시 일부 사용자들의 반발을 인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G 피처폰을 사용하는 01X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교체되도록 유도해야 하지 않겠냐”며 “장기가입자를 잃지 않는 방법으로 접근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내년 중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종료 시점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01X 식별번호 폐지 일정과 경과 조치 등도 확정할 방침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의거해 고시할 ‘전기통신번호 관리세칙’ 개정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아시아에선 대만이 오는 6월30일 2G 서비스 송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7월1일부터 모든 2G 서비스 이용도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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