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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로 북중 관계 급랭할 듯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로 북중 관계 급랭할 듯

기사승인 2017. 02. 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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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사드 배치 문제로 북한에 기울었으나 원위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한중 간의 갈등으로 인해 북한에 기우는 듯하던 중국의 행보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이 중장거리미사일(북극성 2형·IRBM)을 시험발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자국이 비밀리에 보호했던 김정남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암살하는 거침없는 북한의 최근 도발에 단단히 뿔이 나 모종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단의 고강도 제재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대사관
지난 7일 북한 외무성이 평양에 주재하는 중국 대사관 직원들을 위해 베풀어준 연회에 참석한 양측 인사들. 최근 다시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한때 가까워지는 듯한 양측의 관계를 설명하는 듯하다./제공=환추스바오
사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북중 관계는 사상 최악이었다. 중국이 유엔의 북한 제재보다 한 술 더 뜨는 것 같은 고강도의 자체 제재를 실시한 탓이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그러나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서서히 변해갔다. 최근 들어서는 과연 제재를 하는 것이 맞는지를 의심케 할 정도로 관계가 회복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양측 모두에서 혈맹 운운 하는 소리까지 다시 나왔다. 이에 대해 팡창핑(方長平) 런민(人民)대학 교수는 “한국 내 사드 배치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그러나 한미의 입장은 반드시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중국이 북한에 다시 손을 내미는 것은 상식이라고 해야 한다.”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양측의 화해 무드는 미사일 시험발사와 김정남 암살로 인해 너무나도 빨리 끝났다고 해도 좋다. 좀체 화를 식히지 못하는 중국이 곧 유엔 제재와는 별도의 압박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현재로서는 중국이 얼마나 강력한 제재를 가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진싼팡(김씨 집안 3세 뚱보)이라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별칭이 사용 금지됐다 다시 바이두(百度) 등의 검색 서비스에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한때의 혈맹 국가의 체면을 봐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너무나도 분명하게 읽히는 것이다.

중국이 사용할 카드가 엄청나게 많은 것도 현실이다. 당장 북한이 달러를 얻는 유일한 창구인 양측의 무역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최근 겨우 숨통이 트인 북한으로서는 다시 생사기로에서 허덕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 주민의 민생에 필요하다는 핑계 하에 은밀하게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원유와 전기 지원을 축소하는 조치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주평양 대사를 소환하는 초강수의 외교적 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법 역시 없다. 특히 이 조치는 더 이상 북한과는 상종하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이기는 하나 현재 분위기로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북중 관계가 다시 급랭의 길로 접어드는 것은 이제 거의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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