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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남 독살무기 VX확인, 화학전 대비책 강화해야

[사설] 김정남 독살무기 VX확인, 화학전 대비책 강화해야

기사승인 2017. 02. 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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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사타시밤 수브라마니맘 보건부장관이 25일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사망원인은 맹독성 신경독가스에 의한 마비라고 최종 확인했다. 사타시밤 장관의 이러한 발표는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가 지난 24일 김정남의 시신부검결과 눈점막과 얼굴에서 독극물인 VX가 검출됐다는 보고서와 일치하는 것이다. 이로써 북한이 김정남 암살무기로 독가스를 사용했음이 공식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VX의 자국내 유입경로 등을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X는 독극물중 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호흡기와 눈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단 몇 분 안에 신체마비를 일으키고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제화학무기 협약(CWC)은 VX를 비롯해 사린가스 소만(GD), 수포작용제 등을 화학무기로 분류해 지정하고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VX 사용은 이러한 국제협약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화학무기 사용을 선호하는 것은 우선 제조비용이 싸고 사용 시 출처를 밝혀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은밀하게 침투해 확산시킬 수도 있다. 북한에는 현재 이러한 화학무기 제조공장이 12개, 저장소가 6곳에 달하고 각종 화학무기 2500t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화학무기는 박격포 방사포 스커드미사일 항공기로 운반해 투하하거나 장착해 발사하면 그 위협은 극대화된다. 만일 스커드미사일에 장착해 사거리 300km정도에 발사하면 수도권의 12만명에 인명피해를 낼 수도 있다고 한다.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VX를 사용한 것은 몇 가지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적으로는 대한민국과 탈북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북한의 화학무기 제조 및 사용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번 암살을 통해 김정은이 보여준 것은 예측이 불가능한 철부지 독재자라는 사실 뿐이다. 따라서 우리 군의 이에 대한 대비책은 충분한지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 군은 상당한 수준의 대응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직도 화생방전에 대비한 백신은 미군에 의존하고 있고 각종장비의 성능과 신형장비의 확보는 목표치에 미달한다는 것이 군 자체의 평가다. 신형방독면도 부족하다고 한다. 북한의 VX 암살무기 사용을 계기로 이 미비책들을 보강하도록 정치권이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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