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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재용 기소와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58년 만에 역사 속으로(종합)

특검 이재용 기소와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58년 만에 역사 속으로(종합)

기사승인 2017. 02. 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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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검 재소환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재소환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58년간 유지돼온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이 28일부로 공식 해체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특검 수사 종료일인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수뇌부 5명을 뇌물공여 및 횡령죄로 기소했다.

이날 삼성그룹은 특검이 오후 브리핑에서 이 같은 기소 방침을 밝히기에 앞서 5가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경영쇄신안에는 미래전략실 공식 해체하고 각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지난 1959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시절 비서실로 출발한 미래전략실은 5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삼성그룹에서 미래전략실이 더 이상 그룹 경영을 총괄하지 않는 만큼 ‘삼성그룹’이라는 이름도 사라진다. 대신 미래전략실의 업무는 각 계열사로 이관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삼성전자 사장(미래전략실 차장) 및 미래전략실 7개 팀장은 전원 사임한다. 특검에 함께 기소된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는 사임대상에서 제외됐다.

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도 삼성전자와 승마협회에서 모두 물러난다.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들은 소속사로 복귀한다.

삼성은 앞으로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 경영을 실시하고 그룹 사장단 회의도 폐지한다. 대관 조직도 해체하고 관련 업무도 없앤다. 미전실 소속 임직원 200여명은 삼성전자·물산·생명 등 3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로 흩어진다.
서초사옥3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삼성은 또 일정기준 이상의 외부 출연금 및 기부금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하기로 했다. 삼성은 앞서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10억원 이상의 기부금·후원금·출연금을 낼 때는 필수적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이 같은 방침은 향후 전 계열사로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은 향후 3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물산·생명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자율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각 계열사로 권한이 넘어가면서 그동안 미래전략실이 주도해온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간부 승격자 교육, 신입사원 연수 등도 모두 없어진다.

따라서 그룹 신입사원 공채는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병철 창업주가 만든 총수 직속 조직인 비서실은 1998년 구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현재의 미전실로 이름을 바꿔가며 60여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삼성이 관여한 사실이 불거지자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전실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삼성은 특검 수사 종료 시점에 맞춰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경영쇄신안 발표를 준비해왔다.

이준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이날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5명을 일괄 기소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 모든 책임이 미래전략실에 있음을 통감하고 미래전략실을 완전히 해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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