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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갤럭시S8의 핵심은 인공지능…스마트폰과 새로운 소통방식 연다

[디지털] 갤럭시S8의 핵심은 인공지능…스마트폰과 새로운 소통방식 연다

기사승인 2017. 0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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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일 공개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광고./ 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스마트폰 화면을 키고 보안을 푼다. 전화기 모양의 아이콘을 누른다. 최근 통화 목록에 있을 만큼 자주 전화하는 상대가 아니라면 전화번호부 버튼을 누른다. 이름을 입력해 번호를 찾은 뒤 통화 버튼을 누른다. 갤럭시S8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빅스비’ 버튼만 누르면 해결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탑재한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Bixby)’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 작동 방식을 손가락 터치에서 음성으로 완벽히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0일 글로벌 뉴스룸에 게재한 ‘빅스비: 스마트폰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기고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갤럭시S8에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은 모두 빅스비로 작동하게 된다. 사용자들은 전화를 걸 때나 스마트폰 안에 있는 기능을 직접 검색할 필요 없이 볼륨 버튼 아래 있는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눌러 대신 지시할 수 있다.

빅스비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 기존 AI 음성인식 서비스와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은 높은 완성도다. 이인종 부사장은 “기존의 AI 서비스는 정해진 몇 가지 과제만 수행할 수 있어 사용자가 음성으로 지시할 수 있는 일과 불가능한 일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빅스비는 터치로 사용하던 대부분의 기능을 전부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스비의 또 다른 강점은 높은 이해도와 빠른 인지능력이다. 이용자들이 다양한 앱을 동시에 사용하다가 무작위로 빅스비를 불러내도 즉시 상황을 파악해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기존 AI 서비스들은 사용모드가 바뀌면 이미 끝낸 작업을 반복하거나 전부 리셋되는 등의 오류가 발생한다”면서 “빅스비는 현재 상황과 앱의 상태에 맞춰 진행하던 동작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제공한 불완전한 정보나 지시를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것도 빅스비의 능력이다. 사용자들의 정확한 지시 아래 제한된 결과물만 지시하는 기존 AI 음성비서 서비스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불완전한 지시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지시한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보들이 더 필요합니다’ 라고 빅스비가 사용자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시작으로 향후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타사 앱과 서비스도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도구(SDK)도 공개한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과 에어컨, TV 등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우리는 빅스비 생태계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서 우리 삶의 인터페이스로까지 발전할 거라 믿는다”면서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혁신의 핵심(heart)”이라고 전했다.

갤럭시 개발의 총 책임자인 이 부사장이 신제품 출시 전 이 같은 기고문을 게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갤럭시S8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껏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사용법을 익혔다면, 이제부터는 기계가 사용자 행동패턴을 배워나가는 방식이다. 빅스비의 성공여부는 기존 터치 방식보다 얼마나 편리한 사용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사장은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인터페이스가 복잡해졌고,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기 사용을 익히기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이제는 사람이 기계 작동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 빅스비는 이 같은 노력이 담긴 새로운 지능형 인터페이스다. 삼성전자는 AI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빅스비의 가능성이 끝없이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을 동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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