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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잔존유 유출, 미역양식어민들 ‘3년전 악몽’ 재현 걱정

[세월호 인양] 잔존유 유출, 미역양식어민들 ‘3년전 악몽’ 재현 걱정

기사승인 2017. 03. 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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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선체에 남아있거나 적재된 차량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유출돼 인근 동거차도 주민들에게 3년 전의 피해가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전남 진도 동거차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1㎞ 정도 떨어진 동거차도 앞바다 미역 양식장에 검은 기름띠가 흘러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어민들은 지난 23일 어선 15척을 동원해 인양 현장을 중심으로 오일펜스를 설치했지만 인양 작업 도중 기름이 유출돼 24일 오전 방제정 15척이 방제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유출된 기름띠가 동거차도 미역 양식장쪽으로 흘러들자 주민들은 또 다시 3년 전의 기름유출피해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동거차도 주민 56가구 100여명은 미역 양식업을 하거나 양식업장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금은 지난해 10월 종자를 이식한 미역이 오는 6월까지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고 있다.

미역 양식장에 기름띠가 유입돼 피해 확산이 우려되자 이날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에 소속된 업체 오션시엔아이측은 동거차도 마을회관을 찾아 사과와 함께 대책수립에 대해 설명했다.

오션시엔아이 윤종문 대표는 “동·서거차도 주민들에게 깊은 심려와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하고 방제대책에 대해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조속한 대책을 해양수산부에 보고했다. 상하이샐비지 본사에 연락해 보험사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후 윤대표는 이날 오후 3시 해수부 관계자와 함께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나 오후 3시가 넘어도 해수부 관계자는 동거차도에 나타나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후 ‘오후 4시로 방문을 미룬다’는 해수부의 연락을 받으나 결국 이날 저녁 해수부 관계자들은 오지 않은 채 낮에 왔던 윤 대표와 상하이샐비지의 현장 경리담당 책임자만이 다시 방문하자 주민들은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죄송하다. 현장의 분주한 상황 때문에 업무에 혼선이 있었다. 25일 인양 작업이 한숨 돌리게 되면 26일 동거차도를 방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양 작업 중 기름유출에 대해 김현태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900킬로리터 잔존유를 2015년 10월에 (제거)했다. 잔존유는 기름탱크가 아닌 다른 데 있는 기름을 말한다”며 “탱크에 있으면 흘러나오지 않는데 침몰하면서 있어서는 다른 공간으로 흘러가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샐비지 측도 선체에 남아있는 기름을 제거했으나 잠수사들의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나 적재된 차량에 실린 기름은 모두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수부는 누출 예상량을 50킬로리터로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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