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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인도양 세력 확장 견제 위해 손잡은 ‘인도-베트남’

중국 남중국해·인도양 세력 확장 견제 위해 손잡은 ‘인도-베트남’

기사승인 2017. 04. 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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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hmos_imds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인도와 베트남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바로 파키스탄과 손잡고 인도양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중화권 영자매체 에포크타임스는 인도 미조람 주 바리엔테 마을 인근의 정글전(戰) 학교(CIJW)에서 인도 군이 베트남 군인들에게 대게릴라전 전술을 훈련하는 장면을 1일 소개했다. 이곳에 파견된 베트남 군인들은 인도 군으로부터 정글 전투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본국으로 돌아가 베트남 군인들에게 이를 전파하게 된다. 매체는 이것이 인도와 베트남 양국 간에 갈수록 깊어져 가는 군사·전략적 동맹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파키스탄 해군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바부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디젤 전기식 공격용 잠수함 8척을 판매하는 거래를 진행중이다. 또한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파키스탄 남서쪽에 건설한 과다르항의 방어를 위해 해군 육전대(중국의 해병대) 병력 수천명 배치도 예정돼있다.

이처럼 중국이 파키스탄과 손잡고 히말라야 인근을 비롯해 인도양까지 세력을 넓혀감에 따라 이에 대한 반격으로 인도는 베트남의 군사 훈련을 지원하며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중이다. 인도와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국간 군사적 협력관계 강화 노력은 지난 2014년 당시 응우옌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베트남의 군사 현대화를 돕겠다고 약속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국방연구분석연구소(IDSA)의 동남아·오세아니아 분야 연구원인 삼파 쿤두 박사는 “당시 양국은 다른 문제보다 군사훈련 프로그램 제공과 군사 장비 협력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인도는 베트남 공군 파일럿 훈련과 잠수함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인도 동부 비샤카파트남에 위치한 해군 잠수함 학교에서 인도가 보유한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 운용기술을 베트남 군에 전수할 예정이다.

인도는 러시아와 공동 개발한 최신형 초음속 대함 미사일 ‘브라모스(BrahMos)’도 베트남에 판매할 예정이다. 브라모스 미사일은 음속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속도(마하 3)로 움직이며 약 400㎞ 밖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특히 중국의 인공섬 건설로 인도 및 베트남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인도가 개발한 아카시 지대공 미사일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베트남 간의 관계 강화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권 확대가 자국까지 미치기 시작하자 주변국들과 동맹 강화를 통한 방어막 짜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강화를 노리던 인도가 베트남의 손을 잡은 것이라고 쿤두 박사는 설명했다.

쿤두 박사는 “인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정학적·전략적으로 주요 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이웃국가의 군사 현대화·방위력 강화 프로그램 등의 요청에 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이 중국에게 중요하듯 인도에게 동남아의 주요 해양국가인 베트남은 지정학적으로 중요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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