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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외무 “북한 비핵화 견해 일치…한반도 문제 평화해결해야”

미·러 외무 “북한 비핵화 견해 일치…한반도 문제 평화해결해야”

기사승인 2017. 04. 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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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US-DIPLOMACY <YONHAP NO-0785> (AFP)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외무 수장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견지를 비롯해 양국의 관계 개선 노력에 합의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의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관계 문제와 시리아·우크라이나·북한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이 내실 있고 솔직했다”면서 “양국 관계와 국제 현안 협력에서의 중요한 모든 문제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도 좋은 일”이라면서 “감정 없이 정밀하게 지난 수년 간 양국 관계에 쌓여온 갈등 요소들을 점검할 러시아 외무부와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들을 지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도 “현재 미·러 간 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인데다 신뢰 수준이 낮다”면서 “두 핵강국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있어서는 안된다”며 소통 채널을 강화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즉각적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국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양국은 북한이 비핵화돼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면서 특히 칼빈슨호 한반도 파견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과 직접 연관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시키는 것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과 연관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칼빈슨 항모 전단은 정기적으로 태평양 지역에 배치되고 있으며 해당 해역에서의 전단 이동은 우리 군인들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특별한 목적은 없다”면서 “현재 그들의 위치에 근거해 무엇인가를 추측하려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에서 대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모든 뉘앙스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러에겐 이 문제를 전적으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고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는 공통의 열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6자 회담 참가국들의 구체적 노력이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도 이와 관련한 구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민스크 협정의 철저한 이행에 합의하고 국제테러리즘과의 타협 없는 전쟁을 위한 공통의 의지도 확인했다. 다만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의해 화학무기 공격이 계획되고 실행됐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러시아는 시리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아사드가 이 현실을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아사드의 퇴진은 구조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시리아 통치에서 아사드의 역할은 없으며 사회여론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도 이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이같은 아사드 정권 책임론을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는 누군가를 비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무죄 추정의 원칙에 기초한 사고에 대한 객관적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아사드 퇴진 요구와 관련해서도 “시리아의 미래는 시리아인들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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