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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협치, 오늘은 개혁”…文대통령 인사 정치

“어제는 협치, 오늘은 개혁”…文대통령 인사 정치

기사승인 2017. 05. 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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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은 협치·통합 인선 예고
靑 참모진은 '개혁' 실무진용
막후실세 靑총무비서관에 '관료' 기용
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수석과 오찬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非) 검찰 출신의 진보 법학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2)를, 홍보수석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53)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추가 인선에 나섰다.

취임 첫날 호남 비주류의 이낙연 전남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며 ‘협치’와 ‘통합’을 강조했다면, 청와대 수석 등 대통령을 보좌하는 실무진급 인사들은 철저히 ‘개혁’에 방점을 찍은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민정·홍보·인사수석 등 2차 청와대 인선안을 발표했다.

민정수석에 임명된 조 교수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부소장을 역임하며 검찰을 비롯한 사법개혁 전반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진보 사회운동에 참여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는 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측면에서 도왔다.

임 실장은 “비검찰 출신의 개혁주의자로 대통령의 강력한 검찰개혁과 권력기관 개혁 의지를 확고히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지원과 현실참여를 마다하지 않은 법학자로서,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의 정의·공정·인권 중심의 국정철학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구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북 전주 출신의 윤 신임 홍보수석은 동아일보 기자와 네이버 부사장을 거쳤다. 대선 당시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맡는 등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통한다. 임 실장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균형감과 정무감각을 지닌 언론 친화형 인사”라며 “언론을 국정운영의 동반자이자 대국민 소통의 창구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언론철학을 충실하게 보좌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했다.

인사수석에는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61)가 발탁됐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냈을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조 수석의 발탁으로 여성 각료 비율을 30%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 당시 약속이 실행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무비서관에는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52)을 기용했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도맡았다. 총무비서관 자리에 문 대통령의 최측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하마평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파격 인선을 넘어, 문 대통령이 ‘투명한 청와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대 국무조정실장에는 홍남기 미래 창조과학부 1차관(57)을 임명했다. 홍 신임 실장은 기획재정부와 대통령비서실,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을 경험한 정통관료 출신으로 부드러운 인품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청와대 춘추관장에는 예상대로 권혁기 전 국회부대변인(49)이 임명됐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국내언론비서실 행정관, 민주당 전략기획국장을 지내는 등 당 출입기자들과 호흡을 같이 해온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한 참모들과 청와대 경내 공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오찬 후에는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등 참모들과 스스럼없이 열린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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