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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첫 5·18 기념식…‘임을 위한 행진곡’ 9년 만에 제창

문재인정부 첫 5·18 기념식…‘임을 위한 행진곡’ 9년 만에 제창

기사승인 2017. 05.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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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취임 직후 '제창' 지시
여야 정치인들 18일 광주 총집결
희생영령 추모하며 호남에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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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하루 전날인 17일 충북 충주에 행사를 알리는 국가보훈처 현수막이 걸려 있다./연합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과거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열린다. 무엇보다 이번 기념식은 9년여 만에 정권이 교체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로 37주년을 맞는 5·18 기념식을 위해 여야 정치권은 18일 광주에 총집결한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민주당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정권교체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화 운동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광주를 찾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정 탓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통해 호남에서 60%이상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경쟁자인 국민의당을 제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호남의 숙원인 정권교체와 행진곡 제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하면서 ‘호남의 장자’로 입지를 굳혔다는 자평도 나온다.

호남을 뿌리로 하는 국민의당 역시 지도부가 총출동해 민심 잡기에 나선다. 국민의당의 경우 5·18 전야제에 이어 당일 행사까지 이틀에 걸쳐 기념식에 참석한다. 18일에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도 참석해 희생 영령을 추모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소속 의원 40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몇몇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선에서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한 데 따른 위기감이 섞인 행보로 풀이된다. 김동철 새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게 한 것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공약도 지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고연호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6월 임시국회에서 ‘5·18 헬기사격 특별법’을 1호로 통과시키자고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과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호남을 찾는다. 바른정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 정병국 전 대표, 전북 전주가 지역구인 정운천 의원이 참석한다. 유승민 전 대선후보는 이날 행사에는 불참하지만 세월호 현장을 방문한 뒤 따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을 예정이다. 정의당에서는 대선후보였던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이번 5·18 기념식은 그간 합창 방식으로만 불러 논란이 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9년 만에 모두가 함께 부르는 제창 방식으로 부른다. 기념공연은 10여분 동안 3막으로 진행되며 광주시립합창단과 가수 전인권, 권진원 씨가 무대에 오른다. 전씨의 경우 지난 대선 문 대통령의 경쟁자인 안 전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인물로, 공연을 통해 국민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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