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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광주 총집결…‘호남 민심’ 구애

여야 정치권 광주 총집결…‘호남 민심’ 구애

기사승인 2017. 05. 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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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여야 정치권은 18일 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총집결했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행사 당일은 물론 전야제까지 참석하며 민심 잡기 쟁탈전을 벌였다.

문재인정부의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 지도부는 정권교체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라는 호남의 숙원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호남 적자’임을 부각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은 민주당으로 기운 호남 민심을 돌려야 한다는 절박감 속에 호남 민심 회복에 집중했다. 정치권에선 호남이 역대 선거에서 전략적 판단을 해온 만큼 5·18 기념식을 계기로 양당이 ‘포스트 대선’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두 당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문제를 두고 앞다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에 대한 온전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으로의 입법적인 노력을 협치의 첫 번째 시험대와 과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 대표로서 뒷받침해야겠다는 각오를 새겼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김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발포의 지휘계통, 유혈진압의 발포명령자 등 은폐된 진실이 밝혀지고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민주당 소속 김진표 국정자문기획위원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송영길·김영주·우상호·박광온·박남춘·박홍근·윤관석·윤후덕·전해철·전혜숙 의원 등 9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당도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절반인 21여명이 광주로 총출동했다.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7일 오후부터 광주를 찾아 5·18 묘지를 참배한 뒤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전야제에 참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이달 중 5·18 진상규명을 즉각 시작하자”며 “이는 문재인정부가 호남을 대하는 진정성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꿋꿋하고 당당하게 일어서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받겠다”며 다시 한 번 호남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도 행사 당일 광주를 찾아 희생 영령을 추모하고 민주 정신 계승을 천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안 전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민생과 안보에 대한 부분들은 다당제 아래에서 여러 정당이 적극 협조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지정에 대해 “국민의당에서 (기념곡 지정을 위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제1야당이자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도 호남 민심을 달래며 우호적 제스처를 취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등 한국당 지도부도 기념식을 찾았다. 정 권한대행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는 않았지만 “5·18 민주 영령에 대한 추념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고 진정으로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삼가 명복을 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를 비롯한 바른정당 지도부도 5·18 희생 영령의 넋을 기렸으며 유승민 전 대선후보는 17일 가장 먼저 광주로 내려와 5·18 민주 묘지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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