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5·18기념식 손잡고 곳곳서 눈물…국민 ‘통합의 장’

5·18기념식 손잡고 곳곳서 눈물…국민 ‘통합의 장’

기사승인 2017. 05. 18. 18: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확 달라진 올해 기념식…첫 열린행사 '상록수'울려퍼져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9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후 열린 5·18 기념식은 예년과는 확 달라진 형식으로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정부 행사이자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으로 부르게 돼 더욱 의미가 깊었다.

기념식은 오전 10시부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4년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13년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그 뒤로는 국무총리가 참석했었다.

기념식의 경과보고도 8년 만에 5·18 단체가 직접했다. 그동안 기념식 경과보고는 주체를 정하지 못해 2009년부터 광주지방보훈청장, 5·18묘지관리소장이 대신해왔다. 새 정부에서는 기념식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아 들여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이 경과보고를 했다.

3막으로 이뤄진 기념공연은 경건하면서도 참석자들의 자발적인 호응 속에 거행됐다. 1막에서는 5·18 당시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 김소형(37·여)씨가 편지를 낭독했다. 이어진 2막과 3막에서는 가수 권진원씨와 광주시립합창단, 전인권씨가 무대에 나왔다.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전씨는 무대에서 ‘상록수’를 불렀고 이날 공연을 통해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념식에서는 민중가요인 ‘그대와 꽃피운다’라는 곡도 흘러나왔다. 이 곡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서도 불렸으며 ‘상록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노래다.

기념식이 거행되는 동안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같이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은 기념식의 맨 앞줄에 섰고 그 옆에는 작곡가인 김종률씨가 자리했다. 여야 지도부는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으며 일부 의원들은 주먹을 쥐고 노래에 맞춰 팔을 흔들었다. 여야 정치인들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며 모두 박수를 쳤으며 기념사가 끝나자 자리에 일어서는 등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행사’로 치러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기념식에 참석하려면 초대장과 입장 비표가 있어야 했지만 이번 기념식은 신분증이 없어도 보안검색대만 통과하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열린 기념식 덕분에 행사장 3000여석에 달하는 좌석은 행사 한 시간 전에 거의 모든 자리가 채워졌다. 기념식에는 1만5000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의 기념일 지정 이후 역대 최대 인파가 모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