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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대승’ 마크롱 정책 추진 탄력…노동시장 유연화·공공부문 개혁 이끈다

‘총선 대승’ 마크롱 정책 추진 탄력…노동시장 유연화·공공부문 개혁 이끈다

기사승인 2017. 06. 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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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2017-VOTE-LEGISLATIVE-REM <YONHAP NO-4377> (AFP)
사진출처=/AFP, 연합
프랑스에서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1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압승을 거두면서 마크롱 정부의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개표가 모두 완료된 가운데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은 32.3%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중도보수 성향의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이 16%로 2위, 마리 르펜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은 13.2%를 기록했다.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1%의 표를, 이전 정부 당시 집권당이던 사회당은 겨우 7.4%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오는 18일 치러지는 최종 결선투표가 끝나면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은 프랑스 의회의 577개 의석 중 최대 445석(77%)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전후 프랑스 사상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68년 6월 당시 여당이었던 샤를 드골의 공화국민주연합(UDR)이 전체 의석의 72.6%를 차지한 총선이 가장 큰 승리를 거둔 사례다.

창당한지 불과 1년 여의 신생 정당 앙마르슈가 이같은 대승을 거두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 서른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다 선출직 공직 경험도 전무한 그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만 해도 그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대내외적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결국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에 앞으로 5년간 사실상 거의 반대에 부딪히는 일 없이 프랑스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마크롱은 우선 현재 10%인 프랑스의 실업률을 2022년까지 7%로 낮춘다는 목표를 갖고 노동시장 유연화를 핵심으로 한 노동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9일만인 지난달 23일 주요 노동단체와 재계 관계자를 엘리제 궁으로 불러 협조를 구한 바 있다.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공부문 개혁도 수반될 전망이다. 마크롱 정부는 퇴직자로 인해 발생하는 공석을 충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12만 개 감축해 앞으로 5년 간 600억 유로의 정부 지출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또한 유럽연합(EU) 체제 안에서의 협력과 통합을 주장해온 마크롱은 앞으로 친EU 정책을 펴는 한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도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같은 편에 서서 영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1차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으며 정계 데뷔를 앞둔 조아킴 손-포르제(한국명 손재덕·34)도 화제다. 프랑스로 입양됐다 의사가 된 손 씨는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 전문의로, 스위스 일간지 ‘르떵(le temp)’은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소속의 이 후보가 지난 4일 치뤄진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재외국민 지역구 1차 투표에서 64.93%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고 11일 보도했다. 그러나 1차 투표 투표율이 20%에 그치면서 오는 18일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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