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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우려 딛고…더 단단해진 신 한·미 동맹시대 연다

사드 우려 딛고…더 단단해진 신 한·미 동맹시대 연다

기사승인 2017. 06.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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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 실질적 경협 등 모색
백악관선 환영만찬…부부동반 처음
문 대통령, '유라시아 국회의장들과 건배'<YONHAP NO-2234>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대표단 초청 오찬에서 각국 의장들과 건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면서 한·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의 최대 현안인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50여 일 만에 열리는 이번 첫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 동맹을 보다 발전시키고 북핵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적인 경제·글로벌 협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현재의 한·미 동맹을 ‘좋은 동맹에서 위대한 동맹으로의 격상’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방미 순방에 오르는 문 대통령의 핵심 과제는 한·미 새 정상 간의 신뢰 구축이다. 문 대통령은 26일 전 주미 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성과에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정과 신뢰를 쌓는데 주력하겠다”고 이미 강조했다.

인간 관계를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문재인은 믿을 수 있는 사람, 거래 할 만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 주는 것이 각종 한·미 현안을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권 초반을 맞고 있는 두 정상이 앞으로 수년간 호흡을 맞춰 나가야 하기 때문에 첫 단추를 꿰는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공통된 비전과 이해 관계를 끈끈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일단 공개된 정상회담 일정만 봐도 미국측이 문 대통령에 대해 얼마나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두 정상은 단독·확대 정상회담 전날인 29일 백악관 환영 만찬에서 처음 만난다. 이 만찬에는 김정숙 여사도 참석하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부부동반 백악관 만찬은 처음이다. 그만큼 미국이 이번 한·미 첫 정상회담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취임한 이후 외국 주요국 정상과 많은 만남을 가졌지만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베푼 것은 2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처음이다.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는 평가를 들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하지 않은 부부동반 백악관 만찬을 문 대통령과 하는 것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며 예우를 갖추겠다는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관전포인트인 30일 한·미 정상 단독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함께 사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상원의원 18명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를 신속히 처리할 방안을 찾아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판단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드의 철회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하고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와 국회 비준 절차가 사드 배치의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임을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사드에 대한 국민 지지가 강력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미 동맹 강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사드와 관련한 한국 태도에 의구심을 품던 미국인들의 마음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공조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 포럼에서 밝혔던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비롯한 한·미 간 2+2회의(외교·국방 고위 당국자 연석회의) 제도화”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강 장관이 언급한 에너지, 인프라, 정보통신기술 등 두 나라의 강력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보장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중 28일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30일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등 한국전쟁과 관련된 일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진호 전투로 가능했던 ‘흥남철수’ 당시 문 대통령의 부모도 피난민 중에 속해 있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선친이 한국전 참전 용사인 만큼 헌화 일정은 한·미 동맹이 단순한 동맹이 아닌 ‘혈맹’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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