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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수,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통할까?

트럼프 악수,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통할까?

기사승인 2017. 06.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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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안아 봅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 도중 포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첫 만남에서 북핵 문제, 테러리즘과의 전쟁, 경제협력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9~30일(미국 동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의 또하나의 볼거리는 이른바 ‘악수 정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기행에 가까울 정도의 ‘악수’를 선보여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와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가 악력을 다해 19초간 손을 놓아주지 않는 바람에 곤혹을 치렀다. 트럼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을 때는 대놓고 악수를 거부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의 악수 외교가 악명을 높여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를 악물고 손가락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격렬하게 악수로 응수, 트럼프의 미간을 찌푸리게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가 내민 한 손을 두 손으로 맞잡는 다소 굴욕적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다소 무례한 악수 외교 때문에 트럼프와 처음으로 대면하는 문 대통령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 트럼프가 문 대통령에게 자칫 무례한 행동을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청와대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너무 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트럼프의 악수는 어디까지나 큰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기 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즉흥적인 돌출 행동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자신의 심복으로 통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의 악수다. 트럼프는 틸러슨을 국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뒤 틸러슨이 몸 전체가 휘청일 정도로 두 세 차례 강하게 끌어당기는 악수를 선보였다. 트럼프가 평소 적대적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으로만 무례한 악수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는 악수를 할 때마다 나머지 한쪽 손을 상대의 어깨나 팔을 쓰다듬는 방식으로 자신이 상대보다 ‘위’에 군림한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남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양국 정상의 드레스 코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한복 보다는 양장을 즐겨입고 있다. 또 자주색과 같은 강렬한 색상도 마다하지 않는 등 비교적 화려한 드레스 코드를 선보이고 있다. 취임식 당일에도 화이트 계열의 화려한 정장을 입고 나왔다. 김 여사는 이번 방미 기간 한복을 착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여느 일정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 역시 백악관 만찬에 연미복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 맞서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의 옷차림도 관심을 집중시킨다. 슬로베니아 태생인 멜라니아는 모델 출신답게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때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발렌티노의 빨간색 드레스를 선보여 중국에 대한 배려와 예우를 하기도 했다. 모디 인도 총리를 백악관에서 맞이할 땐 이탈리아 초고가 브랜드 에밀리오 푸치의 2160달러짜리 노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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