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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강도 높은 규제에 서울 재건축 단지 ‘충격’

[8·2대책]강도 높은 규제에 서울 재건축 단지 ‘충격’

기사승인 2017. 08. 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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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단지들 '당혹'
목동, 혼란 속 매수 문의
목동아파트1
목동아파트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제공=양천구청
정부가 2일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을 발표하자 서울 강남·목동 등 재건축 단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초 강남 재건축 단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규제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고, 투기과열지구보다 더 강도 높은 투기지구가 강남4구(강남·서초·강동·송파)는 물론 용산·성동·노원·영등포·양천구 등까지로 확대되자 재건축시장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미 강남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난달 31일 정부의 대책 발표 소식에 매수·매도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전 주까지만 해도 호가가 수천만원 씩 급등하며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대책 발표를 앞두고 문의가 쇄도했었는데 막상 발표 내용을 보니 꽤 충격적”이라며 “특히 이번 대책은 예상보다 너무 빨리 나와 팔려는 사람이나 매수자 모두 당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역시 단지 내 중개업소 대부분이 단체 여름휴가인 상황에서 대책 발표로 당황하는 모습이다.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일부 조합원들은 이번 대책으로 조합원 물건 매도가 어려워지자 적잖이 조급해 한다”고 말했다.

조합원지위 양도제한이 강화되면서 수혜 단지를 찾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선 수요자들이 조합설립인가 이전 단계의 단지를 구입해서 예비 조합원 자격을 획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않은 재건축 초기 단지인 대치동 은마·개포우성,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나 상계동 일대 아파트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대치 은마 전용면적 84㎡는 불과 한달 전 14억원대에서 매물이 15억4000만원까지 뛴 상태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도 대책 발표 이후 문의전화로 이어지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사업성 증가로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목동 7단지 저층 전용면적 59㎡의 경우 최근 8억49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불과 한달새 3000만원 가량이 뛴 것이다.

인근 M공인중개소 대표는 “대책 발표 후 상담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대책이 세다고 말하면서도 매수 문의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당장은 매물이 끊겨도 거래는 주춤할 것으로 보이나 목동은 사업 초기 단계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수요가 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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