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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집권 ‘빨간불’ 아베, 북미 갈등에 미중 관계도 골머리

장기집권 ‘빨간불’ 아베, 북미 갈등에 미중 관계도 골머리

기사승인 2017. 08. 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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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집권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제 외교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북미간 갈등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들였던 아베 총리가 역풍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말싸움이 아베 총리를 미묘한 지점에 놓고 있다’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하는 것이 아베 총리의 국내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군사 옵션’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 대한 준비가 됐다는 등 연일 강력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국민이 이를 선호하지 않는 만큼 북미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국 내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공을 들였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대결로 “일본의 긴밀한 대미 동맹과 아베 총리의 정치적 미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정치 위험 컨설팅 단체인 ‘테네노 인텔리전스’의 토비아스 해리스는 “일본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있는 것처럼 보이는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에 대한 기호가 덜 하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긴장을 고조시킬 사건들을 촉발하는 데도 아베 총리가 그것을 완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아베 총리가) 국내에서 치러야 할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건 쉽게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북미간 갈등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시험받고 있다. 북한에 대해 미일이 중국의 역할에 대해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마이니치 신문은 12일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가 2012년 취임 이후 미국은 10회나 방문했으나 중국에는 국제회의를 위해 2번 방문했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대북 정책에서 중국과 협력해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일 간 관계 악화가 대북 대응에 악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 정책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가 최대의 외교 과제라고 지적하고 대화 노선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8일 공산당 쑹타오(宋濤) 당중앙 연락부장을 만나 “중일 관계가 따뜻해져 가고 있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으나, 최근 양국 외교장관은 비판을 주고 받는 등 ‘따뜻한’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

왕이 외교부장은 ‘고노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 전 총리를 아버지로 둥 고노 다로 신임 외무상을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고노 외무상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전 총리의 아들로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왕 외교부장은 “고노 외무상의 취임에 많은 사람이 기대했지만, (미·일·호주 외교장관) 회담 발언에는 솔직히 말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고노 외무상이 이에 앞서 미·일·호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 군사행동 등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장기적으로 일본과 우호관계를 만들고 싶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고노 외무상은 “경제적으로 발전해가는 중국은 대국으로서의 행동거지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받아쳤다.

한편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던 아베 총리는 최근 개각으로 인해 지지율이 다소 올랐으나, 장기집권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지지통신이 지난 3~6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내각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6.7% 포인트 상승한 36.6%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내년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3선으로 아베 총리가 총재직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51.8%로, 찬성한다는 응답(32.4%)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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